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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17 10:30:00
  • 최종수정2016.06.13 16:04:31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용암동에 위치한 토속음식 전문점 '장터'를 운영 중인 박중식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31. 청주 용암동 '장터' 박중식 대표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토속음식 전문점 '장터'를 운영 중인 박중식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어린 사장을 대하는 손님들의 태도는 다양해요. '야' '너'는 기본이고 '마' '가' 보통 한음절로 끝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속은 상하지만 한번도 얼굴을 찡그린 적은 없어요. 꾸준히 웃으면서 오히려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죠. 그렇게 서너번 오시면 달라질 꺼라고 믿었거든요. 대부분은 제 믿음대로 되더라고요. '야’ ‘너’였던 호칭이 ‘동생’ ‘청년’이 되고 나중엔 ‘아들’ ‘젊은 사장’으로 변하곤해요. 저는 그저 똑같이 웃었을 뿐인데 그 분들이 변하시니까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웃게됐어요."

“토속음식점이라는 타이틀 답게 메뉴가 아주 다양해요. 식재료를 다루기도 어렵고 준비하는 과정도 복잡하니 몇 가지 메뉴를 빼볼까 한 적도 있죠. 그런데 손님들의 기호가 모든 음식에 걸쳐 균등하게 분포돼있어요. 매번 다른 음식을 드시러 오시는 단골 분들도 많고요. 그렇게 많은 재료를 준비해도 남는 식재료나 버릴만한 메뉴가 없어요. 손님들이 찾아주시면 힘들어도 계속 할 수 밖에요 (웃음)."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토속음식 전문점 '장터'를 운영 중인 박중식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것 같아요. 어머니가 전형적인 전라도 손맛을 가지셨어요. 무슨 음식이든 빠르게 만들어내시면서도 맛이 있거든요. 김치만 빼고요. (웃음) 어렸을 땐 김치라는 음식이 원래 맛이 없는 건 줄 알았어요. 친구 집에서 우연히 맛있는 김치를 접하곤 깜짝 놀랐죠. 김치가 아니라 어머니의 김치가 이상했던 거였어요. 어머니께 말씀드린 적은 없지만 아직도 김치는 조금 아쉬워요.”

“어려서부터 장사를 하다보니 친구들이 저를 위해 일부러 가게를 찾아주곤 했어요. 정신없이 일할 때 옆에서 술 한잔 나누는 친구들을 보면 고마우면서도 그들의 시간이 부러웠죠. 그때마다 혼자 이를 악물었어요. 시간과 돈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저는 돈이였거든요. 처음 가게 운영을 맡으면서 향후 10년 정도는 스스로를 괴롭히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제 시간을 투자하면 단단한 미래가 만들어질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딱 절반 정도 온 것 같아요. 막연했던 그 미래는 어느정도 윤곽이 잡힌 것도 같고요.”

“용암동 주변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는게 감사하죠. 주변에 숙박업소가 많다보니 공사에 참여하신 분들은 대부분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시거든요. 특히 기술자 분들은 계속해서 현장을 돌기 때문에 몇 년 전에 오셨던 분들이 다시 오시기도 해요. 청주에 다시 왔을 때 우리집 밥 맛이 기억난다며 찾아주시는 분들이 제일 반가워요. 몇 달에 걸친 현장 작업이 끝나 작별인사를 하러 오실 때는 괜히 코 끝이 시큰해지기도 하고요.”

“6년간 연애하면서 결혼 승낙을 받으러 세 번 찾아갔어요. 2년에 한번 꼴로 간 것 같아요. 그때마다 장인어른이 모진 말씀은 못하시고 창 밖을 보며 한숨만 쉬시더라고요. 따님을 달라며 제 미래를 보여드렸어야했는데 저를 펼쳐보이는 방법을 몰랐던거죠. 세 번째는 그냥 상견례 날짜를 잡았다며 통보했어요. 상견례 때 저희 아버지와 잘 통하셨는지 그 다음부터는 제 진가를 알아봐주시려고 노력하시더라고요. 믿어주신만큼 보여드릴꺼예요. ”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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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