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81. 청주 강서동 '씨스네티룸(cisne tea room)' 오동건 대표 [충북일보] “집안에 언제나 차 향기가 끊이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차를 사랑하셨거든요. 남들보다 쉽게 차를 접할 수 있었죠. 그렇게 익숙했던 차 맛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건 아마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터예요. 저도 모르게 어머니께 ‘앞으로 전 용정차로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구수한 녹차의 맛이 참 맘에 들었죠. 어머닌 아들이 차 맛을 알게 됐다고 뿌듯해하시면서도 비싼 차만 좋아한다고 얄미워하셨어요.(웃음) 어머닌 지금도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장으로 활동하고 계세요.” “홍차 맛은 혁신이었어요. 고고한 향과 맛을 넘어 비즈니스적으로 팔릴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됐죠. 내친김에 전국을 돌며 홍차티룸을 둘러봤어요. 차 공부도 제대로 시작했고요. 그러곤 결심하게 됐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찻집을 하겠노라고. 차를 즐기는 아들을 보며 흐뭇해하던 어머니 반대가 엄청 심했어요. 제 안위를 걱정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차는 정서적으로 즐기는 거지 장사를 하는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머니의 반대를 꺾을 만한 마땅한 논리가 없어서 무작정 직장을 그만뒀어요. 막무가내로 청주 첫 번째 홍차티룸을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요. 그래서 결국 이 가게가 탄생된 거죠. 가겟일은 어머니가 가장 많이 도와주시고요.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은 이런 게 아닐까요?” “찻주전자와 찻잔도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차를 좋아하는 분들은 예쁜 잔까지 차의 일부로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면 원하는 주전자와 잔을 선택해달라고 하죠. 가끔은 주전자 설거지 때문에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웃음) 간혹 특정 차 이름를 얘기하면서 그 차가 가장 맛있어지는 찻주전자는 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세요. 당혹스럽죠. 사실 맛있는 차는 좋은 찻잎을 맛있게 우려내면 그만이니까요. 물론 그 차를 맘에 드는 주전자와 잔으로 담아 마시면 금상첨화겠지만요. ” “초등학교 때 우연히 먹었던 캔커피가 참 맛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커피를 좋아하고요. 그만큼 첫인상이란 게 중요한 걸 까요? 그때 만약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먹었다면 지금쯤 커피에 손도 대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죠. 홍차도 처음엔 가벼운 접근이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은은한 향기를 가미한 가향차는 처음 홍차를 접하는 분들에게 제격이고요. 무엇이든 좋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멈추지 않고 확장시켜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머니께 차를 배우러 오는 여성분이 있었어요. 어머니처럼 단아하고 정갈한 모습이 매력적이었죠. 그러면서도 왠지 달달한 홍차향이 느껴졌다고 할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그녀가 핸드폰에 어머니를 ‘내인생의 멘토’로 저장했다는 걸 알게 됐죠. 멘토의 아들이라면 승산이 있겠다 싶은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더라고요. 데이트 신청을 했죠.(웃음) 그렇게 위대한 멘토의 힘(?)으로 그녀를 아내로 만들었고요. 물론 신혼여행은 ‘차의 나라’ 영국으로 다녀왔답니다.” “녹차의 대중화를 가져온 데는 ‘현미녹차’의 역할이 컸어요. 반면 너무 저렴한 이미지가 심어졌죠. 커피 값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도 비싼 차를 제값 주고 먹으면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티룸에서 판매되는 차는 마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차 시장이 이제는 좀 더 고급화 쪽으로 향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게 제가 제대로 된 차를 판매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최소한 이곳에 온 분들의 차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사람들을 만나서 차를 판다고 말하면 보통 타는 차를 생각해요. ‘오빠 차 뽑았다’에 나오는 그 차요. 꼭 한 번씩 다시 설명해야 하죠.” “찻집을 해서 그런지 술은 안좋아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물론 술도 좋아합니다. 낮엔 차를, 저녁엔 술을 마시는 게 좋죠.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냥 마시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Cisne는 스페인어로 백조라는 뜻이에요. 제가 좀 외향적이라 고고한 이미지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우아하고 점잖게 보이고 싶었어요.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론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을지언정. (웃음)”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2.8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청주시는 6월부터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캐시백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전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우선 지급하던 선불형 방식에서 결제 후 인센티브가 적립되는 후불형 캐시백으로 바뀐다. 캐시백은 구조적으로 부정 유통이 어려워 정부에서 권장하는 지급 방식이다. 청주페이 제한 가맹점(연 매출 30억원 이상)에서도 인센티브 적립 없이 충전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30만원 충전액의 7%다. 30만원을 결제하면 2만1천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상품 결제 시 캐시백을 우선 사용하거나 계속 적립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은 청주페이 앱에서 설정 가능하다. 시는 캐시백 전환과 함께 착한가격업소 등 일부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전환을 위해 국비 1억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도입돼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발행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