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글뜰 나영순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지회 사무국장 충북문인협회 감사. 세계직지문화협회 난 반성문 따윈 쓰지 않을 테야 자서전도 있을 리 없지 그저 쇠똥이나 굴리다 죽을 거야 술고래 노인의 우사에서 덩치 큰 소들이 내지르는 똥 그 한 덩이도 못 나르고 죽는 게 내 생이지 여름내 뒷걸음질로 똥구슬만 굴리다가 운 좋게 짝을 만나면 알 슬고 죽는 거지 생이 별거 있어? 똥냄새를 견디는 거 굴리고 굴려서 내 자리를 지우는 거 반성문은 덩치 큰 소가 써야지 일생 먹어대고 싸지르고 그러다 팔려 가면 뭐가 남았지? 난 그렇게 안 살아 똥이나 치우는 인생이라고 오늘도 부지런히 우주 하나 완성하는 중 소들이 엎드려 잠을 자는 밤 달빛 아래서 나는 더 바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소를 다 죽이면 안 돼 그 깊디깊은 우주를 눈 끔벅이게 해야 해 그래야 내 할 일이 생기지
칼의 눈빛 정근옥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국제pen한국본부 감사 살벌한 침묵의 칼끝에 권력이 앉아 왕관을 쓴다 날마다 위엄의 날을 세우며 음습의 빛을 번쩍거린다 진리는 칼집 속에서 울면서 숨죽이고 있는데, 권력은 칼날을 핥으며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명욕에 예도를 잃은 바람, 언제나 칼끝을 찬미한다 피로 세운 영광은 비릿한 핏빛 얼룩의 꽃잎을 피운다 칼에도 법도가 있다, 손에 칼을 쥔 자는 칼이 자신이라 믿고, 칼을 휘두르며 복종을 강요한다 맹목의 충성은 칼을 날카롭게 휘두르며 파멸을 낳는다 정의의 칼날이 녹슬면, 칼 위에 세운 성은 무너져 버린다 선한 칼은 꽃잎처럼 부드러운 은빛 별로 빛나지만, 악의 칼은 무대에서 미친 듯 망나니춤을 추다 사라진다 악행의 지배자는 칼을 믿고 권좌의 침실에서 잠들지만, 달빛에 깨어 있는 칼은 언제나 그 목을 겨누고 있다
반짝이지 않는 별 권오중 시인, 동시 작가, 가수 충청북도시인협회 부회장 세상에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도전하라 도전은 한 발짝 성장하는 것이다 그 한 발짝이 쌓여 태산에 오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계속 문을 두드리며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그렇지 않으면 큰 나무가 될 수 없다 패(敗)는 지는 것이고 배(北)는 달아나는 것이다 비록 지더라도 달아나지 마라 달아나면 패배자가 된다 인생에 패배란 없다 삶은 실패하고 배우며 성장한다 날마다 배우고 깨우치며 한 발짝 두 발짝 나아간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 멈추지 말고 계속 흘러야 한다 잠자는 쇠는 녹슬고 반짝이지 않는 별은 별이 아니다
오아시스 김선중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지회장 샛별이 시키는 대로 가는 아침의 환영 피지 못한 꽃잎 땅속으로 사라진 플라스틱 오토바이 잔물결로 누워있고 사막이 삼킨 나무의 잎맥 청자색 빛을 내는 땅 속 도시의 빗물이 스며 들어간 깊은 곳 진흙탕에 피는 기억의 발자국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꽃잎 빨간 아침 하나 실은 하늘가 모래같이 뿌려진 별들 가슴 속 오아시스 푸른빛 스미는 물결로 넘실거린다
양미리 고용석 문학미디어 등단. 서울여상 교장 역임 서울시인협회 사무처장. 월간시인 편집장 나는 겨울에만 오는 나그네다 모래 속에 묻혀 잠을 자다 새벽녘 먹이를 찾아 바다를 떠도는 그러다 가난한 어부의 그물에 스스로 내 삶을 저당 잡힌 이름조차 낯선 존재다 보잘것없고 기억 받지 못하기에 내 몸뚱어린 온통 눈물이다 아픔 많고, 사연 많은 세상살이 눈물은 눈물로만 치유(治癒)되느니 잠시 곁을 주는 누군가 있다면 연탄 화덕에 몸뚱어리 가로누워 내 눈물의 몸이 그대 막걸리 안주로 사라져도 괜찮겠다 갈수록 영악해지는 온갖 악다구니 판치는 세상에서 마음 따뜻한 시인이 있다면 통째로 내 몸 던져 그의 빛나는 언어가 되어도 좋겠다 차가운 이 겨울, 바다는 그저 거칠고 그대 양식으로 다가온 양미리는 마냥 거룩하고
삭풍에 山情장광수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제천단양지회 사무국장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삭풍이 고요히 지나가네 잎새 흔들며 기척을 보이던 바람조차 이제는 숨결도 없이 스며드는 쓸쓸한 절기라 저멀리 흘러간 세월 따라 바람결에 한 해 또한 저무어 가고, 가슴 한켠 시림이 문득 일어 스스로도 놀라옵네… 아마도 모든 것들을 너무 뜨겁게 사랑하였던가 하노라
겨울 숲 김종례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얼키고 설킨 인연의 잎새들을 제 발 아래 우수수 내려놓고는 안도의 숨을 막 돌리고 있는지 참 편안한 호흡이다 서리서리 채우던 숨가쁜 오르가즘 후, 만삭의 숲이 해산을 해버렸는지 이제는 알몸이 되었다 가을날, 그 진홍빛 생채기도 토닥토닥 노인 울음으로 어르고 달래주면서 한 편의 기도문을 쓰는 중이다 숲은 숲 그대로, 나는 나 이대로 참 홀가분하니 좋다 아무도 못 듣던 내 가슴소리 들어주는 바람의 노래, 저 자유의 노래여 모든 걸 내려놓고 서야 얻어낸 거울처럼 투명해진 내 마음밭에 삶의 공지혜. 텅 ~ 빈 충만을 겨울 숲이 채워준다
어금니 공현혜 한국문협 서정문학연구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불교아동문학회.한국서정문학대상.경북작가상 시집 『세상 읽어주기』 외 천천히 꼭꼭 씹어라 어머니 목소리 기억하며 살았다 비난도 못한 세상을 등지고 허기를 해결할 때도 마지막 만찬처럼 꼭꼭 직장 잃고 가족 잃고 사랑을 잃은 어느 날도 귀를 닫고 꼭꼭 씹었다 사는 일을 버틴 건 어금니였다는 걸 알았을 때 이가 빠졌다 부서지고 깨져도 자리 지켰으니 견딘 세월이 얼마냐고 따질 수 없다 헐거운 잇몸으로 세상이 무서울 뿐이다.
다시, 봄 안광석 충청북도시인협회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초인종이 울립니다 따스한 햇살이 환한 미소 머금고 대문 앞에 서 있습니다 반갑게 맞이하여 함께 꽃차를 마시며 졸졸졸 계곡물 소리를 들어 봅니다 그대의 연둣빛 고운 정은 언제나 내 가슴에 피어 있습니다.
경칩 무렵 이혜선 시인,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전)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먼 데 산이마 아지랑이 앞세우고 다가오네 엎드린 잔등이에 잔디풀 돋아나는 소리 잔뿌리 실뿌리 더 깊이 발 뻗어 물 긷는 소리 쪼로롱 물관부 따라 새물 오르는 소리 상수리 마른잎 이불 속에서 애벌레가 돌아눕는 기척 발가락 꼼지락대는 기척 개미굴 안방에 산개미 알 깨어나는 소리 바위굴 입구 새끼곰들 낑낑, 내다보는 까만 소리들 잔설 녹은 땅 헤치는 두더지 똥그란 눈망울 얼음 풀린 냇물 건너 그대 사는 마을, 더 가까이 보이네 들리네 그대 하마 내 앞에 다가서는 향기 그 소리,
[충북일보] 청주시와 청주시활성화재단, 육거리야시장사업단은 청주시 대표 야간 행사인 '육거리 야시장 만원'을 지난 10일 개막하고 본격적인 상반기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육거리 야시장 만원은 전통시장 야간 활성화와 원도심 방문객 유입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난해 총 26회 운영을 통해 약 16만명이 육거리시장을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야시장은 7월 첫째 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다. 육거리시장 메인 아케이드 구간과 제1주차장 일원에서 먹거리 판매와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먹거리 판매에는 육거리시장에 입점해있는 기존 상점들은 물론, 이동식 판매대와 푸드트럭, 포장마차를 추가로 판매해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먹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이동식 판매대에서는 한입 크기의 전용 컵을 활용해 매대별 선착순 30명에게 1천원에 제공하는 '한 입만' 콘텐츠를 새롭게 도입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메뉴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셋째 주부터는 포장마차 형태의 '포차존'을 운영해 전통시장 특유의 정취를 살리고 색다른 야간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범석 시장은 "이번 개막식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6·3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가 거대 여야 양당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를 선언한 인사 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정당 소속 주자는 단 한 명도 없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 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은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충북지사 4명, 도내 11개 시·군 단체장 32명 등 3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충북지사 2명, 기초단체장 26명 등 28명이 도전장을 냈다. 공천 과정에서 사퇴했거나 복귀를 선언한 2명을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현재 양당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며 본선에 출마할 후보를 속속 확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도지사와 시장·군수 후보 6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후보 5명을 뽑았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에 소속된 예비후보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군소정당이 지방선거에 약세를 보인 정치 풍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4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12명의 후보를 냈지만 군소정당은 후보가 없어 존재감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