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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8 11:30:26
  • 최종수정2015.09.18 11:30:26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용암동 '지니바이크'을 운영 중인 고석진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35. 청주 용암동 '지니바이크' 고석진 대표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자전거매장 '지니바이크'를 운영중인 고석진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안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충북일보]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는 게 좋았어요. 물론 오토바이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머니가 위험하다고 반대하셨거든요. 위험한 건 매한가진데 자전거는 승낙하시고.(웃음) 그렇게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동호회 형님의 권유로 자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요. 그러다 학교 전공과 자전거 일 사이에서 고민하다 이 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거죠.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고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자전거매장 '지니바이크'를 운영중인 고석진 대표가 자신의 정비실 안에서 자전거 수리에 열중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예전 자전거 샵은 자전차포로 불렸잖아요. 작은 동네마다 하나씩 꼭 있는. 그만큼 서민들과 친밀한 가게였어요. 그땐 승용차와 트럭을 대신해 자전거가 서민생계 용도로 사용됐으니까요.지금은 레저 용도로 변했지만요. 용도가 바뀐 이유는 간단해요. 그때보다 먹고살만하니까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거죠.”

“샵을 오픈하기 전 서울의 전문기관에서 이 일과 관련된 교육을 한 달 동안 받았어요. 기간이 짧다보니 깊이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게 힘들었죠. 그래도 후회는 안 들더라고요. 염두에 둔 라이센스는 건졌으니까요. 사실 뭔가를 증명하라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때론 서류 한통이나 종이 한 장이 편리할 때가 있어요. 때문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경험이 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선입견이 되는 거고.”

“청주는 자전거 타기에 축복받은 도시에요. 많은 위험을 안고 있지만 자전거도로가 상당히 발달했잖아요. 자전거 사고가 날 경우도 별도의 절차 없이 시에서 시민들에게 보험처리를 해주고 있고요. 게다가 청주에서 시작해 대청댐과 세종시를 거쳐 군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라이딩 명소기도 해요.”

“자전거 분야도 장비병이 존재해요. 비싼 장비를 쉽게 처분할 수 있는 중고시장도 활성화 돼있고요. 문제는 빚을 낸다거나 10개월 할부로 장비를 구입하는 거죠. 꼭 비싼 장비를 사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자전거매장 '지니바이크'를 운영중인 고석진 대표가 가게 안에서 자전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이 매장은 보통 사이클이라고 부르는 로드바이크 쪽으로 컨셉을 잡았어요. 국내엔 포장된 길이 대부분이잖아요. 결국 장거리 라이딩 수요가 늘 거라 판단했죠. MTB보단 로드바이크가 더 편하면서 멀리 갈 수 있는 부분에 최적화 됐으니까요. 시각적으로 매끈한 게 스포츠카 같은 느낌도 좋았고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자전거매장 '지니바이크'를 운영중인 고석진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소중한 물건이 없어지면 일단 찾으려고 애를 쓰잖아요. 귀중품 같은 경우엔 경찰에 도난신고도 하고요. 그런데 자전거의 경우 사라지면 찾는 걸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인거 같아요. 내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까요. 각종 행사에서 나눠주는 저가 자전거들이 그런 경향에 더욱 일조한다고 볼 수 있어요. 비싼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도난 확률이 적어요. 기본적으로 집안에 배치시키고 어딜 가서라도 실내에 보관 시키죠.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바이크복을 입을 땐 속옷을 입지 않아요. 페달을 밟을 때 속옷이 쓸려 상처가 나기도 하고 땀 흡수에도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그래도 자전거 초심자 경우 타이트한 옷차림이 민망해 속옷을 입고 나와 주위의 놀림을 받기도 하죠. 민망함도 익숙해지면 수영하는 사람들이 수영복을 입듯 자유로워질 수 있거든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경우는 제외하고요.”

“제 첫 자전거는 보조바퀴가 달려있었어요. 넘어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보조바퀴의 위치를 점점 올리게 됐고, 어느 순간 보조바퀴가 없어도 되겠다 싶은 순간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마침내 보조바퀴에 의지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게 되는 순간,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해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그 기분을요.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나에겐 특별한 그런 기분.”

/김지훈·김승환 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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