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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16 10:57:19
  • 최종수정2015.10.16 10:57:19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버섯샤브 전문점 '정다운 버섯샤브'를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51. 청주 복대동 '정다운 버섯샤브' 박종우 대표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버섯샤브 전문점 '정다운 버섯샤브'를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학비를 충당하려고 직업 군인 생활을 했어요. 5년 임기를 채우자마자 곧바로 전역했고요. 본격적으로 놀아볼 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무작정 호주로 떠났어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말이 안 통하니까 제대로 놀 수가 없었던 거죠. 난생처음 공부라는 걸 해야 했어요. 영어를 배우다 보니 근처 요리 학원이 눈에 띄더라고요. 진지하게 요리를 배우고 싶어진 거죠. 그러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문경에 있는 친형 식당일을 자연스럽게 돕게 됐어요. 제대로 놀려다 이 업계에 진출하게 된 거죠.”

“군대에서 모은 목돈으로 청주에 작은 땅을 샀는데 생각지 못한 이익이 생겼어요. 그렇게 부동산 사장님과 인연이 닿아 청주에서 식당을 오픈하게 됐죠. 원래 청주에서 가게를 차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연고도 없을뿐더러 그저 몇 번 와 본 게 전부였거든요. 청주에 처음 왔을 땐 마치 내가 외국인이 된 느낌이었어요. 경상도 사람인지라 목소리가 크고 억양이 세다 보니 어디서든 입만 열면 경계 섞인 시선이 꽂혔으니까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버섯샤브 전문점 '정다운 버섯샤브'를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익산과 대구에 사는 동생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나 하나만 믿고 올라와 가게 일을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죠. 사실 예전부터 언젠간 함께 일할 친구들이라 생각해서 꾸준하게 밥을 사주면서 공을 많이 들였지만요. 사람이란 참 재밌어요. 계속 뭔가를 받게 되면 제공한 상대방이 원하는 걸 들어줄 수밖에 없거든요. 그걸 노린 거죠.(웃음) 가게 홍보할 때 플래카드나 전단 혹은 추첨 같은 이벤트는 효과가 없어요. 이 가게의 경우는 근처 공원 어르신에게 일일이 찾아가 십전대보차를 매일 대접했어요. 중요한 건 사람들의 손에 항상 뭔가를 쥐여줘야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거예요. 저만의 비결이죠.”

“첫 가게는 금천동 꼴값식당이에요. 이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결론 냈죠. 그리곤 이곳에서 샤브샤브 전문점을 오픈한 거고요. 같은 업종으로 시작했다면 쉽게 갈 수는 있었을 거예요. 재미는 없었겠지만. 게다가 더 큰 성취감도 맛볼 수 있고요. 제가 이래 봬도 마라톤 서브스리를 달성한 남자예요. 3시간 내 42.195km를 완주했다는 얘기죠.”

“제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아버지에요. 제가 하고 싶은 일로 반드시 잘 돼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길 원하셨거든요. 그래서 진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할 거고요. 사실 아버진 종교 같은 존재예요. 일주일에 서너 번씩 통화하며 아버지의 조언을 새겨 듣고 있죠. 언제나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교훈을 제게 주시니까요. 아버진 여태 제게 한 번도 뭔가를 강요한 적이 없어요. 늘 할 수 있단 자신감을 북돋워 주시죠. 지금 저에게 든든하다 자랑스럽다 하시니까 그게 참 행복해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버섯샤브 전문점 '정다운 버섯샤브'를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전단지 시대는 갔어요. 고객들의 자발적인 SNS나 블로그가 엄청난 광고 효과를 불러오죠. 그래서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시면 과자 한 봉지라도 답례를 드려요. 하지만 절대 강요를 하진 않아요. 그저 잘 보이는 곳에 과자를 가득 쌓아두고, SNS에 올리면 드린다는 글을 보이는 곳마다 붙여두는 거죠. 사방팔방에 다 붙여놨어요. 명함 추첨 같은 모호한 이벤트보다 눈앞에서 바로 얻을 수 있는 과자 한 봉지의 이득이 훨씬 크니까요.”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전문적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을 얻어요. 각자의 성공담과 실패담이 공유되면서 서로 격려도 하고 조언을 나누는 공간이죠. 많은 걸 얻었어요. 솔직히 많은 걸 카피했고요. 따라 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내가 몇십 년 동안 경험해서 얻은 써머리나 영영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노하우가 책 한 줄에 적혀있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카피는 또 다른 간접경험인 것 같아요. 인류 발전도 카피 없이는 매우 더디지 않았을까요?”

/김지훈·김희란기자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버섯샤브 전문점 '정다운 버섯샤브'를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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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