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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2 11:36:27
  • 최종수정2015.10.22 11:36:4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제주돼지 전문점 '제주구공탄'을 운영 중인 강신호·강영호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54. 청주 복대동 '제주구공탄' 강신호·강영호 대표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제주돼지 전문점 '제주구공탄'을 운영 중인 강신호(형·오른쪽)·강영호(동생) 대표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검은 두건)“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그만 두고 첫 장사를 시작했어요. 직장생활 내내 드라마 ‘미생’과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한편으론 장인어른을 믿고 저지른 구석도 있었죠. 30년 넘게 운영하신 만두집의 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으니까요. 혼자론 버거울 거 같아 직장일 하고 있는 친동생에게 지원요청을 했고요. 그렇게 3년 간 만두집을 운영하면서 사업의 기초를 다졌던 거 같아요. 이후엔 우리가 기획한 우리만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의기투합 했고요. 그렇게 완성한 가게가 이 가게예요.”

(빨간 두건)“형과는 두 살 터울이에요. 학창시절엔 형이 기숙사에 있어서 부딪힐 일이 별로 없었죠. 그러다 장사를 같이 하게 되니 무수히 싸우게 되더라고요. 각자 다른 방법을 주장했으니까요. 그러다 서로의 목표가 같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잦은 다툼만큼 화해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죠.”

(검은 두건)“직장을 그만두려고 할 때 아내의 반대가 심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니까요. 아마 어릴 적부터 장사로 인해 느꼈던 부모님의 빈자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맘이 아팠어요. 그래서 약속을 했어요. 아무리 힘들고 바쁘더라도 아이와 목욕은 꼭 함께 할 거라고요. 아빠의 책임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내를 위해 남편의 역할을 하는 거죠”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제주돼지 전문점 '제주구공탄'을 운영 중인 강신호(형·왼쪽)·강영호(동생) 대표가 가게 한켠에 설치된 구공탄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 김지훈기자
(빨간 두건)“고향이 부여지만 계속 다른 도시에서 살았어요. 그 중에서도 청주가 가장 살기 좋았고요. 손님들의 좋은 매너만큼 따뜻한 이웃상인들이 있으니까요. 항상 먼저 다가오셔서 마음을 열어주시거든요. 그런 분들의 계산적이지 않은 친절에 익숙치 않아 처음엔 적잖이 당황했어요. 경계도 했고요. 이젠 알게 됐죠. 청주는 도시면서도 사람들이 시골 사람들처럼 여유가 있다는 걸요.”

(빨간 두건)“서른 살이 넘어서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빈자릴 성취감이란 게 자리잡고 있을 뿐이죠. 그래도 반복되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꿈이 있어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짓는 거죠. 그 꿈을 위해 가구 제작과 건축을 배우고 있어요. 집 안에 들여놓을 테이블과 가구까지 다 제가 만들 거거든요.”

(검은 두건)“직장생활을 하면서 꿈 자체를 포기하게 됐어요. 다만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힘들다는 걸 알게됐죠. 그래서 끝까지 가족들과 부족함 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소망이에요. 아, 생각났어요. 대한민국 사람들이 제주 구공탄 고길 다 먹어보는 거. 그게 지금 제 꿈이에요.”

/김지훈·김희란 기자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제주돼지 전문점 '제주구공탄'을 운영 중인 강신호(형·오른쪽)·강영호(동생) 대표가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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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