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9.03 11:42:54
  • 최종수정2015.09.03 18:32:51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위치한 영어 공부방 'STUDEO'를 운영 중인 윤은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26. 청주 사창동 'STUDEO' 윤은미 대표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위치한 영어 공부방 'STUDEO'의 윤은미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대학시절 태권도를 배우러 한국에 온 영국인 친구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그저 자신의 언어를 가르치며 다른 나라에서 머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가요? 개인의 역량과는 관계없이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생활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때 깨달았어요. 언어의 힘을요. 그래서 영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어렵싸리 해외 취업까지 하게 된 거죠. 지금은 한류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어요. 언젠간 우리 젊은이들도 그 영국인 친구처럼 해외여행을 하면서 한국어 강의로 외국생활이 가능하게 될는지 모를 일이죠.”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위치한 영어 공부방 'STUDEO'의 윤은미 대표가 자신의 사업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한 미국 학생이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은 채 수업을 받는 거예요. 너무 자존심이 상했죠.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타일렀죠. 그래도 막무가내였어요. 심지어 같이 수업을 듣던 유럽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피력하더라고요. 그런데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어요. 학생들은 그의 행동으로 자신들의 수업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내 말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트러블이 토론으로 이어진 거죠. 결국 미국 학생은 자신의 다리를 책상에서 내려놓아야만 했어요. 위압이 아닌 이성적인 토론의 결과로써 말이에요! 이런 모습은 동양권 클래스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아요. 교사와 학생 사이의 경직된 수직 관계가 있잖아요. 한편으론 교사로서 수월하죠. 긴장도 덜 되고. 그러다보니 이쪽 사회는 상대적으로 꼰대가 더 많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죠.”

“효율적인 학습법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가르치면서 제 공부도 함께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곳을 정서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자연친화적인 소품들로 공간을 채우고 있는 이유죠.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그래도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일은 아이들을 위해 직접 간식을 만들어 줄 때예요.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엄마가 된 기분이라고 할까요?”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이루려고 해요. 어릴 적엔 승무원이 너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작은 키가 걸리는 거예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외항공사를 지원해 결국엔 합격을 이뤄냈어요. 지상 근무만 하는 오퍼레이터였지만요. 가끔씩은 세상과 인연을 끊다시피 한 채 잠수를 탈 때가 있어요. 맞아요. 그때가 바로 연애할 때죠. 기회가 온다면 결혼도 하고 싶고요. 그래도 아이는 낳지 않을 생각이에요. 제가 한 번에 두 가지는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위치한 영어 공부방 'STUDEO'의 윤은미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사교육 시장의 학습자 연령층도 계속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 공부방에 오시는 성인학습자들은 대게 영어에 한이 맺힌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의욕이 넘치시죠. 그러다 어느 순간 버거워 하다 결석 횟수가 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순간이 꼭 있어요. 그땐 기다렸다는 듯 이름을 불러드리며 반갑게 맞아드리죠. 그러면 대부분 감동을 하세요.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다는 사실 만으로요.”

/김지훈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