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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07 12:00:44
  • 최종수정2015.09.03 14:39:21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스시전문점 '우메'를 운영중인 박래홍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1. 청주 오창읍 '우메' 박래홍 대표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스시집 '우메'의 박래홍 대표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 “무엇보다 예의가 중요해요. 이 가게가 손님을 향한, 그리고 내 요리를 향한. 그런 의미에서 손님 역시 이곳을 존중해 줬으면 해요. 가끔씩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분을 지켜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거든요. 이 분홍색 넥타이는 그런 거예요. 내가 당신을 존중하는 만큼 나 또한 존중해달라는 그런 의미.”

“우동을 잘하는 집. 육수 맛이 좋은 집. 스시가 훌륭한 집. 초밥 맛이 기가 막힌 집. 일식집들은 각자 뚜렷한 색깔이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10년 동안 각 가게를 돌며 막내생활을 자처했어요. 그들의 노하우를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래도 흡수할 수 없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가게 자리가 좋아 손님이 많은 집 같은 경우요. 그런 곳은 금방 나와 버렸죠.”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스시집 '우메'의 박래홍 대표가 가게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급한 성격 덕분에 슬럼프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요. 생물을 재빨리 처리해야하는 일식일과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가 나타났어요. 살아있는 식재료들이 자꾸만 친구로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아침마다 살생을 하는 순간 죄책감이 물밀듯 밀려오죠. 그러다 얘네와 눈이라도 마주치는 날엔.(한숨)”

“손님들에게 욕을 자주 먹는 편이에요. 가게 문 닫는 시간 전에 음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하지만 내가 맛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의 절대량은 오직 저만이 알고 있어요. 그 마지노선을 손님들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 반대로 오늘 준비한 식재료가 남게 되면 모두 쓰레기통으로 버려요. 이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 땐 바로 눈을 질끈 감죠. 그러곤 재료를 꾹꾹 눌러 밟아요. 그럼 거짓말처럼 미련도 사라져요.”

“1년 넘게 주방일을 도와 준 일본인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아요. 한 번 지적한 사항은 두 번 다시 안나오게 하는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죠. 그렇기에 그분의 칼퇴근도 서운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웃음) 일본인 손님이 오시면 통역일도 해주셔서 일본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죠. 일본 손님들은 음식이 늦게 나와도 초조해하지 않아요. 기다리는 시간조차 여유롭게 즐기면서 끝까지 매너를 지키거든요. 그래도 일본 정치인은 싫어요.”

“다시 떠올리기 조차 싫은 슬픈 순간이 가장 특별한 거 같아요. 평생의 흘릴 눈물을 그 때 다 흘렸죠. 제 몸의 반이 떨어져 나간 거 같았거든요. 나쁜 일은 몰아서 온다고 집 주인이 전세금을 몽땅 들고 도망 갔던 시기였는데 그 문제는 신경쓰이지도 않았으니까요. 그 얘길 다시 하면 또 울 거 같아 말하고 싶진 않아요.”

/김지훈·김희란 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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