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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12 09:41:53
  • 최종수정2021.01.06 16:00:37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상당구 탑동에 위치한 커피숍 '그노씨카페'를 운영중인 장근호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8. 청주 탑동 '그노씨 까페' 장근호 대표

청주 탑동에 위치한 커피숍 '그노씨카페'를 운영중인 장근호 대표가 가게 내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커피에 몰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정확히는 커피콩에 관한 것이었죠. 콩을 볶는 로스팅은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작업이니까요. 그럼에도 로스터는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와 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요. 그 점이 아주 맘에 들었죠. 덕분에 다른 커피가게에 원두를 납품하는 일도 동시에 하게 됐어요. 커피만 팔았다면 벌써 문 닫았을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실속 있는 방법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하거든요."

청주 탑동에 위치한 커피숍 '그노씨카페'의 장근호 대표가 가게 내 독립된 공간에서 로스팅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내년에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어요. 알고 지낸 건 5년이 넘었지만 사귄 지는 1년 밖에 되지 않아요. 처음엔 가끔 연락만 하던 사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 어쩔 거냐.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따지듯 묻더라고요. 당시엔 사업 준비로 버거울 때라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죠. 그러니까 다 알고 있데요. 힘들어도 괜찮겠냐고 물으니 상관없데요. 그래서 우리 사귀자 하게 됐죠."

"고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우연히 에쿠스란 연극을 보게 됐어요. 어두운 분위기에 매료됐죠. 당시 부모님을 잃은 내 모습과 닮아 그랬던 거 같아요. 이를 계기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하게 됐어요. 아직도 실기시험 당일 시험장 느낌이 선명해요. 주변 수험생들의 기운에서 '여긴 정말 최고들이 모이는 곳이구나, 난 너무 준비가 안됐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요. 실체를 보지 않고도 수긍하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상대가 나보다 잘하는 사람 혹은 나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본능적으로 더 빨리 감지가 되는 거죠."

"좋아하는 문구가 있어요. 이전 회사 사장님이 강조했던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에요. 뭘 하든지는 다방면으로 충분히 고민해보고 일단 선택했으면 돌아보지 말고 집중하란 의미였죠. 지금까지 제 삶의 신조가 되는 말이에요.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사장님은 지금 감옥에 계시더라고요."

청주 탑동에 위치한 커피숍 '그노씨카페'의 장근호 대표가 가게 정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커피붐은 계속 될 거 같아요. 기호식품에서 누구나 즐기는 대중음료가 됐으니까요. 하지만 늘어난 커피가게 숫자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거 같아요. 이 업계는 정말 전쟁이거든요. 제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커피 가게를 선택했다면 감옥처럼 느껴져서 금방 그만뒀을 거예요. 이 가게는 영업장이지만, 사실 저의 아틀리에 같은 곳이거든요. 이 공간에 친구를 초대하듯 손님들이 오고, 저는 그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거죠. 때론 그런 분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오래가진 않더라고요. 서로의 생각이 완전 다르니까 대화가 결국 시비로 번지는 거죠."

"대전에서 이곳까지 커피를 마시러 오는 남성 한 분이 계세요. 오실 때마다 대전에도 좋은 커피가게가 많다고 일러드려요. 솔직히 오가는 기회비용이 아깝잖아요. 그래도 막무가내예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게 있어요. 아무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서너 잔을 연속으로 마시기는 힘들잖아요. 근데 그 분은 한자리에서 일곱 여덟 잔을 드세요. 힘들게 왔으니깐 또 언제 오게 될지 모른다면서요."

"청주에서 가겔 열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아무 것도 없는 곳이지만 제가 태어난 고향이니까요. 그리곤 시작은 구도심에서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도시재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북문로 쪽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곳은 나날이 핫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김지훈·김승환 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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