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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30 11:12:14
  • 최종수정2015.08.25 17:02:12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수동에 위치한 족발전문점 '픽미업'을 운영중인 김무신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6. 청주 수동 픽미업 김무신 대표

김무신 대표

청주 수동 픽미업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는 다른 도시보다 유대감이 진한 거 같아요. 알음알음으로 인맥을 넓혀가는 경우도 흔하고 아는 집이라면 더 가주려는 사람이 유독 많잖아요. 넓지만 좁은 동네에서 끌어주고 당겨주는 문화. 제 친구 덕에 앞에 있는 커피집 대표와 다 같이 친구가 됐죠. 그래서 저희 가게엔 커피 자판기도 없어요."

"수암골이 명소가 된 게 가게영업 하곤 크게 상관없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퇴근시간이에요. 큰 길이 막히기 때문에 차들이 이 작은 골목으로 다 들어오죠. 가게 앞 좁은 길이 막혀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전 왠지 뿌듯해요. 운전자들은 짜증이 나겠지만. 큰 길에서 데모한다고 우회하라고 할 때도 은근히 좋고."

"친구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탄력적으로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죠. 아직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10년 전 우연히 백종원씨와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유명세를 얻기 전이지만 그분이 대단한 사업가란 사실을 한눈에 알아챘죠. 새파랗게 어린 저에게 수저부터 물컵까지 세심히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그 겸손함이란 정말."

ⓒ 김지훈기자
"가게 옆에 사시는 분 중에 친형 같은 손님이 있어요. 평소 젠틀하게 인사만 하고 지나가세요. 근데 한잔하시고 오시면 저 멀리서부터 제 이름을 부르며 ‘형 왔다, 맥주 한 잔 하자’하면서 가게로 들어오시죠. 집 앞에서 가게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매번 안아주시고. 저도 참 감사해요."

"손님에게 온전한 서비스를 하려면 번화가 쪽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기본적으로 세가 높다 보니 테이블 회전율도 빨라야 하니까 일일이 신경 쓰기가 어렵게 되죠. 지금 저희 가게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단골이에요. 손님 입장에서는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다 가시니 좋고 저 또한 그런 분들이 꼭 다시 오시니 좋고."

"족발집 같지 않은 족발집. 그렇게 콘셉을 잡았어요. 전에 건설 일을 해왔던 터라 간판부터 테이블까지 모든 인테리어를 혼자 감당해 냈죠. 흔한 족발집 냄새도 안 나게 하려고 새벽부터 준비해놓고 저녁에 팔아요."

"단골이신 손님이 처음 보는 분을 모시고 온 적이 있었는데 술이 좀 취하셨는지 저를 보고 맥주가 들어있는 병을 계속 깨시더라고요. 보통의 사장들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 옆에다가 똑같이 한 병을 깼어요. 그냥 가시더라고요. 다음날 단골이신 손님이 오픈 전에 오셔서 사과해주셨죠."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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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