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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키우는 재난·재해 대응 매뉴얼

①재난·재해 점검 '형식적'
청주시 사상 최악 물난리에 '속수무책'
변화무쌍 기후 무방비…풍수해 점검 한계
산사태·주택 침수 집중…매뉴얼 사각지대
하천 폭우 피해 속출…도심지 안전 위태

  • 웹출고시간2017.07.25 21:18:48
  • 최종수정2017.07.25 21:18:48

편집자

2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집중호우에 청주가 쑥대밭이 됐다. 주민들은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자체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재난·재해 대응 매뉴얼은 현실과 동떨어졌다. 중구난방 흩어진 매뉴얼을 재정비하는 게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본보는 이번 수해에서 드러난 재해 매뉴얼의 현주소와 대응체계의 정비 방향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청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파견된 직원들이 25일 폭우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충북일보] 사상 최악의 물난리였다. 수십 년 동안 별다른 풍수해를 겪지 않았던 청주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하루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청주는 인명 피해는 물론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청주 도심지 순식간에 아수라장

지난 16일 하루 동안 청주지역에 쏟아진 비의 양은 290㎜였다. 시간당 91.8㎜의 폭우.

293㎜의 강우량을 기록한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은 범람 위기까지 치달았고, 도심지는 삽시간에 잠겼다.

불어난 물에 급기야 석남천은 범람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청주의 상처는 컸다.

25일 현재 인명 피해는 24명에 달한다. 사망 2명, 중경상 4명, 경상 18명 등이다. 이중 5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이재민은 모두 36가구, 9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피해 발생은 6천 건이 넘는다.

주택 피해만 1천648건에 달한다. 산사태는 122곳에서 발생했고 도로 파손 664곳, 하천 유실 126곳에 이른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리·점검 한계…예측불가 기후에 무방비

풍수해 대비 점검에 대한 한계가 노출됐다.

청주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재난 관리 대상 시설물 746개를 관리하고 있다. 상·하반기 1차례씩 정기 점검 또는 정밀 점검에 나서고 있다.

'특정관리대상시설 등 지정·관리 지침'에 근거해서는 모두 1천787개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 시설물에 대한 1차 점검은 눈으로 확인하는 '육안 점검'에 그치고 있다.

도심지 침수에 대한 재해·재난 대비책은 더욱 취약하기만 하다.

특히 침수 위험이 높은 도심지 주택이나 상가 등은 상대적으로 점검·관리에서 소외돼 재해에 무방비인 실정이다.

이번 폭우 피해를 볼 때 농경지 침수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도심지 주택·상가 침수나 산사태 등의 피해가 막대했다.

청주지역 저지대 3곳에 설치된 우수저류시설도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를 막는데 버겁기만 했다.

예측 불가인데다 변화무쌍한 요즘 기후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사례다.
◇도심지 하천 '위태'

이번 폭우로 도심지 소하천이 범람했거나 범람 위기까지 내몰려 주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청주지역 국가·지방하천 및 소하천은 모두 197곳이다. 총연장 644.73㎞에 달한다.

지방하천의 경우 이번 폭우로 모두 11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 사직동과 석교동 주변 무심천은 체육공원 파손이나 제방 유실이 발생했고 영운천, 율량천, 용두천(오창) 등에서도 법면·제방 유실 등이 속출했다.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다가 정비가 마무리 된 몇몇 소하천에서 피해도 잇따랐다.

청주지역의 재해위험지구는 모두 20곳이다.

옥산면 사정지구 사정천과 남이면 외천지구 외천천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18곳은 정비 완료돼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석남천은 이번 도심지 수해를 키우는 주범이 됐는데, 지난 2005년 재해위험지구에서 해제된 하천이다.

이 밖에 용암지구 낙가천, 강서1지구 수석천, 서촌지구 서촌천 등에서도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하천 역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관리돼 오다가 정비 후 해제된 곳이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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