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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피해 학생 파악은 '나몰라라'

지원에는 뒷전, 생색에만 혈안
'매뉴얼 없어' 학교피해 시설물만 파악.

  • 웹출고시간2017.07.18 20:42:57
  • 최종수정2017.07.18 20:42:57
[충북일보] 17일과 18일 충북도내 일부학교에서는 수해를 입어 씻지도 못하고,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아침을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해결하고, 책가방도 없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어깨는 간밤에 잠을 설쳐 축쳐진 모습으로 교문을 들어서는 이모(12)양은 "씻지 못하는 게 제일 불편해요. 16일부터 아침과 저녁은 컵라면으로 해결했어요"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수해를 입은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수업을 하지 못하는 데도 충북도교육청은 수해 피해 학생이 몇 명인지 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충북도교육청은 아예 손을 놓고 '나몰라라'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물난리가 최고조에 달했던 16일부터 18일 오전까지 파악한 피해상황은 교육시설뿐이다. 학생들이 피해를 얼마나 입었는지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보다는 교육시설이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가 더 급한 것이다.

도교육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도내 각급 학교와 수련원 등 29곳이 교실과 운동장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고 밝히는 것이 전부였다. 학생 피해 상황은 학교에서 조차 파악도 안하고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호우로 시설물 말고는 학생 피해는 집계하지 않았다"며 "학생 피해 현황 파악과 지원책은 없는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청주를 찾은 이낙연 총리는 '사람 중심'의 수습활동을 강조하라고 말했다.

즉 관공서보다는 사유시설에, 시설물보다는 사람에게 우선 시선을 돌리라는 주문이었다. 관공서를 우선 돌보고 사유물은 뒷전으로 미루는 건 '폐습'이라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충북도교육청은 교육시설 피해만 집계하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뒷전인 폐습을 답습하고 있다.

보금자리를 잃은 400여 명의 주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어도 도교육청은 이재민중 학생은 몇 명이나 되는지 기초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내할 일 만 하겠다는 사고방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교육청이 한 일은 대피소로 학교 체육관을 제공한 것이 전부였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중부권에서만 주택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205가구, 445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이중 247명은 인근 대피시설에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지친 몸으로 무더위와 맞서 싸우고 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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