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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흔든 마을… '사랑 비'는 내렸다

청주시 미원면 수해 복구 현장
전국 각지서 자원봉사자 발길
주민들 "막막한 상황서 큰 힘"

  • 웹출고시간2017.07.19 20:48:18
  • 최종수정2017.07.19 20:48:18

19일 미원면 금관리를 찾은 YGK국토대장정 대원들이 양배추 창고를 덮친 토사들을 정리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상보다 큰 피해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서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쓰레기와 흙을 치웠다.

찌는 듯한 더위가 찾아온 19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금관리엔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중장년층부터 앳된 얼굴의 젊은 학생들까지.

마을을 복구하기 위한 이들은 나이와 지역을 떠나 하나가 됐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YGK국토대장정 대원들은 이날 9시30분 마을 도착과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80여 명의 YGK 대원들은 4팀으로 나눴다.

1개 팀은 양배추 창고 앞에 쌓인 토사를 치웠다. 물에 잠겼던 공동선별장에서 각종 쓰레기도 끄집어냈다.

또 다른 팀은 농지로 향했다. 망가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한 뒤 농지 주변을 청소했다.

서로의 땀을 닦아주는 이들의 모습을 본 주민들은 다시 희망을 찾았다.

19일 홍수로 인해 금관교에 위차한 팬션의 모든 식기구들이 진흙범벅이 됐다. 적십자사 봉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진흙범벅이 된 식기구를 씻어내고 있다.

ⓒ 조성현기자
"창고를 가득 채운 토사물을 어떻게 치울지 막막했지.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이 두 팔 벗고 나서줘서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

젖은 양배추 정리에 놀리는 손도 빨라진 주민 이모(60)씨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마을 한쪽에서는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봉사자들이 빨래, 집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노란 유니폼의 적십자사 봉사자들은 흙탕물 범벅이 된 식기구를 씻어내는데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했다.

한동안 마을 청소에 땀을 흘린 이들은 점심시간이 돼서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저마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식사를 시작했다.

하나 둘씩 담소를 나누기 시작하더니 이내 웃음꽃이 폈다.

19일 홍수로 인해 뒤집어진 금관리 토지를 자원봉사자들이 정리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봉사활동 하고 나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는 한 자원봉사자의 말에 주변에선 "지금은 맨밥만 먹어도 맛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허겁지겁 식사를 마친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복구 작업에 열중했다.

위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어디든 좋다. 주민들을 아픔을 위로해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찾아달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한 관계자가 복구 현장으로 향하기 전 던진 말이다.

/ 조성현기자 jsh90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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