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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홀했던 지류 관리…침수 피해 키웠다

도내 45곳 소규모 하천 범람·유실
잡풀·가로수 등이 유속 느리게 해
인근 주민들 졸지에 수재민 신세
최고값 기준 하천 정비·보수 필요

  • 웹출고시간2017.07.19 20:39:51
  • 최종수정2017.07.19 20:39:51

집중호우로 범람위기를 겪은 청주 무심천 지류 중 하나인 영운천 수변관찰로가 폭우에 파손돼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기록적 폭우에 청주지역 하천이 초토화됐다.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제방과 넘치는 하천에 주민들은 넋이 나갔다. '인재(人災)'였다.

22년 만에 발생한 이번 홍수의 특징은 '지류(支流)'라고 불리는 소규모 하천에 있었다.

청주지역의 본류(本流)인 무심천과 미호천은 범람 직전에서 수위가 멈춰 위기를 넘겼지만, 지류는 곳곳에서 범람했다. 청주를 포함, 도내에서 지방하천 14개곳과 소하천31곳이 범람하거나 유실됐다. 모두 지류였다.

졸지에 수재민이 된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없던 홍수에 '인재'를 주장했다. 기본적인 하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은 월운천(무심천 합류)도 마찬가지다.

정비되지 못한 나무와 풀들은 급류에 휩쓸려 교량마다 걸쳐있었다. 폭우 당시 부유물은 교량 사이 수문을 막아 물의 흐름을 방해했다. 이는 곧 범람으로 이어졌다.

월운천 인근에서 60여년을 살았다는 조계희(여·89)씨는 "월오교 근처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월운천이 범람한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다.

금강수계에 속한 무심천(지방하천)과 미호천(국가하천)에는 수많은 지류가 합류한다.

지난 16일 폭우로 무심천 지류인 율량천·영운천·한계천과 미호천 지류인 가경천·석남천 등이 범람해 대규모 침수피해를 냈다. 대부분이 소규모 지방하천이나 소하천이었다.

하천법에 따르면 도내 지방하천의 정비사업은 충북도에서 관리한다. 도가 정비사업을 벌이면 시·군이 유지·보수를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청주시내에는 무심천을 포함해 29개의 지방하천과 167개의 소하천이 흐르고 있다.

대다수 지방하천의 경우 하천법상 강우빈도 80년을 기준으로 설계돼 3시간 동안 145.3㎜의 폭우를 견딜 수 있다. 반대로 그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 290.2㎜의 일 최대강수량을 이겨내지 못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지·보수만이 범람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무심천을 중심으로만 제초작업 등 유지·보수작업을 펼쳤다. 뒷전이 된 소규모 지방하천과 소하천은 잡풀과 난립한 가로수 등으로 무성했다. 그 결과 수백억대의 재산피해와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내 한 하천정비 관련 전문가는 "무심천과 같이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 곳에만 관심이 쏠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류는 잊혀졌다"며 "물이 흘러야 할 공간에 장애물들이 많아져 유속이 느려지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소규모 하천의 범람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수는 단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며 "최대한 극값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철저한 유지·보수작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장마는 3시간 동안 197.1㎜의 비를 뿌린 자연재해였다"며 "현재 기준으로 따지면 강우빈도 200년으로 홍수방지설계가 돼도 막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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