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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외유' 본질 흐리기 바쁜 與野

수해 뒷전 의원, 주민 대표 '자격'이 본질
한국당 '꼬리자르기', 민주당 '제식구 감싸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상황에…" 눈총

  • 웹출고시간2017.07.27 21:02:29
  • 최종수정2017.07.27 21:02:29
[충북일보] 여야 정치권이 충북도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여행에 대한 본질을 희석하기 바쁜 모양새다.

서로 비방만 일삼는 정치권의 행태를 놓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박봉순(청주8)·최병윤(음성1) 도의원이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뒤로한 채 유럽 해외여행을 떠나자 지역사회는 공분했다.

'주민 대표자'로서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곧 이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지역민들은 정치권의 본분과 자질을 이번 사태의 본질로 여겼다.

하지만 정치권은 자숙은커녕 서로 상대 당 비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학철·박한범·박봉순 의원의 당적을 신속히 지운 뒤 손을 놔버렸다. 이 같은 조처에 지역사회에서는 '꼬리자르기'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김학철 의원은 '레밍 망언'으로 십자포화를 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성명을 내 "후안무치한 김학철의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의 징계가 이뤄지기도 전에 김학철 의원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의원의 '레밍' 발언에 대해 "상상하기조차 힘든 참담한 발언이며 수재민들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라며 "지방의원으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갖추라는 충고도 아깝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수해피해 현장을 뒤로 하고 유럽연수를 떠났던 도의원들을 대신해 우리당은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드렸다"고 변명했다.

이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청원이 기각되자 이번에는 한국당이 들고 일어났다.

한국당은 최 의원의 사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꼼수"라고 해석했다.

최 의원이 당적을 유지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 출마 여지를 남겼다는 게 한국당의 시선이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논평도 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최 의원을 두둔한 뒤 "황급한 꼬리자르기로 책임회피에 급급한 자유한국당의 모습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되받아치기 바빴다.

이런 여야의 공방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민심은 본분을 망각한 의원의 당적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조모(34·청주시 수곡동)씨는 "이 시국에 외유 여행을 떠났다는 것 자체가 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고, 의원직을 내려놓고 당의 처분을 기다리는 게 순서였다"면서도 "최 의원의 사퇴 결정은 마땅한 것이었지만,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당 징계를 철회한 민주당도 결국 '제식구 감싸기'를 위한 의도가 아니었나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판국에 정치권은 되도 않는 궤변으로 서로 비방만 일삼고 있다"며 "맥을 짚어도 한참 잘못 짚는 게 현재 정치권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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