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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할퀸 자리 차분히 감싼 '사랑비'

자원봉사자들의 굵은 땀방울…
희망으로 싹트다
내일 중으로 복구가 마무리될 듯

  • 웹출고시간2017.07.27 20:56:20
  • 최종수정2017.07.27 21:05:26

27일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를 방문한 심의보 사회복지협의회장이 비닐하우스 정리에 한창이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사랑비가 내린다.

지난 16일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수마가 지나갔던 호계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의 굵은 땀방울이 사랑비가 돼 내린다.

주민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싹튼다.

27일 오전, 폭우가 지나간지 어느덧 2 주째에 접어든다.

내리쬐는 태양이 뜨겁다. 그러나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더위도 잊은 채 봉사활동에 한창이다.

연두색 유니폼을 입은 40여 명의 사회복지협의회 봉사자들은 이날 오전 9시 호계리에 도착과 동시에 1t 트럭에 올랐다.

27일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를 방문한 사회복지협의회 봉사자들이 무더위도 잊은 채 망가진 논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조성현기자
트럭을 타고 5분도 채 안돼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들이 봉사할 곳은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비닐하우스다.

협의회 사람들은 트럭에서 하차한 후, 장갑을 손에 끼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일사분란하게 현장으로 투입한다. 하우스 내부를 정리하는 손길이 꽤 자연스럽다.

이정옥(여·63) 사회복지협의회 나우리 봉사단원은 "멀리 강원도에서도 봉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는데 인근에 사는 내가 봉사를 참여하지 않는 건 말도 안된다"며 "작은 힘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27일 사회복지협의회 봉사자들의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의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입고 온 옷을 버려가며 봉사를 하는 모습에 비닐하우스 주인인 박문규(71)씨는 "힘든 농촌 복구 현장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덕분에 반파된 하우스도 거의 정리가 마무리됐고, 마을도 점점 제모습을 찾아간다"며 "이렇게 제모습을 찾을 수 있는 건 모두 자원봉사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정리가 다 끝나서야 봉사자들의 허리가 펴진다.

한 봉사자가 한동안 구부렸던 허리가 아픈 듯 두들기자 봉사자들끼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준다.

사회복지협의회 봉사자들이 27일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가 끝나자 너나 할 것 없이 진흙투성이의 발을 씻어내고 있다.

ⓒ 조성현기자
이어 누군가 수돗가에 가서 진흙범벅이 된 발을 닦아내자 "어차피 이따 또 버릴 거 씻긴 뭘 씻어"라고 웃으며 말했다. 봉사자들 사이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그들과 함께 격 없이 함께 웃고 있던 심의보 충북도 사회복지협의회장은 "도움을 어떻게 드릴지 고민하다 협의회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작지만 성금도 준비했다"며 "힘든 봉사활동이지만 봉사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니 오히려 활기가 넘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며 "이재민들의 슬픔을 덜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조흥식(53) 오송읍 부읍장은 "오늘 14개의 단체에서 550여 명의 봉사자들이 찾아와줬다"며 "많은 봉사자 분들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도와주신 덕분에 현장 복구가 내일 중으로 마무리될 거 같다"고 기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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