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 무심천 잇단 익사사고…왜?

"도심하천 수난사고 누가 뭐래도 人災"
2011년 20대에 이어 이번엔 80대 노인 사망
보행자 통행금지 조치에도 안전불감증 여전
잇단 사고 못 막은 청주시도 '전국적 망신'

  • 웹출고시간2017.07.03 20:43:18
  • 최종수정2017.07.03 20:43:18
[충북일보]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되자 마자 청주 도심하천에서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집중호우로 수위가 올라갔지만, 평상시 바닥을 드러냈던 도심 속 소형 하천에서 사람이 빠져 사망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전국적 망신'을 사기에 충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3일 낮 12시 21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인근 청남교와 수영교 사이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A(87)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렸다.

3일 낮 12시 21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인근 청남교와 수영교 사이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A(87)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리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강준식기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모두 58명의 인원을 투입해 사고발생 지점부터 서원구 사직동 청주롤러스케이트장 인근 세월교까지 수색 작업에 나섰다.

실종된 A씨는 사고 발생 3시간 27분 뒤인 오후 3시 48분께 청주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와 빠른 유속에 3㎞ 가량 떠내려간 것이다.

3일 오전 청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무심천을 건너는 세월교 통행 금지를 알리는 쇠사슬이 쳐져 있다. 세월교는 무심천 수위 50㎝(청남교 기준)이 넘으면 보행자 통행이 금지 된다.

ⓒ 강준식기자
장마철 무심천 수난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 8월에도 흥덕대교와 제2운천교 사이 돌다리를 건너던 20대 대학생이 장마철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고 이후 무심천 세월교 곳곳에는 우천 시 통행금지를 알리는 쇠사슬이 설치됐다. 하지만, 쇠사슬은 곧바로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갈고리 형태로 돼 있어 누구나 조작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2일 오후 9시 10분께 청주시는 집중호우로 일찌감치 무심천 보행금지를 내린 상태였다. 청주시청 직원들은 직접 쇠사슬을 걸어잠갔다.

그러나 3일 오전 이 쇠사슬은 통행이 잦은 세월교를 중심으로 풀려 있었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인 빗줄기에 일시적으로 무심천 수위가 낮아지자 보행자들이 직접 쇠사슬을 풀고 세월교를 건넌 셈이다.
세월교는 수위 50㎝(청남교 기준)가 넘으면 통제되는데, 이날 오전은 통행금지가 해제되기 전이었다. 간혹 걸려 있는 쇠사슬을 넘어 세월교를 건너는 아찔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비로 인해 청남교 최고 수위가 1.64m까지 올라갈 정도로 집중호우여서 일찌감치 보행자와 차량을 통제했다"며 "차량의 경우 차단기가 있어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보행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감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쇠사슬 형태가 아닌 통행을 막을 수 있는 큰 규모의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시설물 파손에 따른 2차 사고·유실·하천 유속 등의 이유로 지양하고 있다"며 "다만, 집중호우 시 보행자의 통행을 더욱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시설 설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설물보다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이재은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쇠사슬로는 보행자들의 통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역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통행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차단기 등을 설치해 '이곳을 지나가면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런 시민의식은 제도와 시설이 함께 마련될 때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