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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선행 눈살…수해현장 땀방울의 명암

힘든 수해 현장, 전국 각지서 지원 '물결'
일부 단체, 기념 촬영에만 혈안
'일사분란' 군·경, 주민 호응 커 '대조'

  • 웹출고시간2017.07.30 19:55:07
  • 최종수정2017.07.30 19:55:07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상당구 미원면의 한 농가를 방문한 경찰들이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 청주시
[충북일보] 지난 16일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더욱 속상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겉으로는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일손을 보탠다면서 정작 사진 찍기에 바쁜 이들을 보는 이재민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이번 폭우로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이곳엔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십~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이들의 손길은 이재민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큰 도움이 되지만 몇몇 몰지각한 단체의 행태는 전혀 반갑지 않다.

특히 일부 단체의 행태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힘든 농촌 봉사활동에 한 단체의 봉사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질퍽질퍽한 논밭에 발이 빠지자 "땅이 다 마르고 나서 해도 되는 걸 왜 지금 하는거야"라며 신경질을 냈다.

내리쬐는 태양은 뜨거웠지만 짜증과 신경이 섞이자 순식간에 싸늘해진다.

그 단체의 예정됐던 봉사활동 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오전 봉사활동이 끝나자 말없이 사라졌다.

마을 주민들은 보여주기식에 급급한 그들의 행태에 혀를 찼다.

한 주민은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미꾸라지 몇 마리가 자원봉사자들의 선한 마음을 흐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흥덕구 오송읍을 방문한 군인들이 망가진 비닐하우스를 복구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 청주시
반면 상처 입은 수해민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다름 아닌 군인과 경찰들이다.

이들은 하루에 2천여 명이 넘는 인원들이 수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교각이 주저앉은 낭성면 호정리의 전하울교를 공병대대를 투입해 일주일만에 임시 철교를 가설한 일이다. 보통 임시 철교 가설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지역 군 장병들은 임시 철교를 일주일만에 설치, 통행을 재개해 수해로 망연자실해 있는 지역민들에게 단기간내 수해복구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했다.

그 밖에도 수해지역 최전방에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땀을 흘리는 군경에 대해 주민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한 주민은 "생색내기, 기념촬영용 수해지역을 찾은 봉사자들을 보면 속상하다"며 "차라리 묵묵히 일해주는 군·경들이 오는 게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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