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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피해 복구도 막막

오송 병천천 제방 무너져 하천물 범람
비닐하우스 100여 동 물에 떠내려가
상당구 운동동, 산사태에 주택 붕괴

  • 웹출고시간2017.07.17 21:01:11
  • 최종수정2017.07.17 21:01:11

집주인인 이모씨가 17일 산사태가 집을 덮쳐 창문까지 올라온 흙들을 거둬낼 준비를 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에 쏟아진 22년만의 기록적인 폭우.

주민들은 흙이 쏟아져 내려오고 둑이 무너지는 아찔한 광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집 안엔 진흙이 가득했다. 생활 용품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복구를 하는 것도 벅차기만 했다.

17일 오전 찾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마을은 전날 폭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인근에 있던 병천천 제방 3곳이 무너져 물이 범람했고, 물은 마을을 삽시간에 마을을 집어삼켰다.

신속한 대피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마을은 아수라장 그자체였다.

비닐하우스 100여 동이 물에 휩쓸려갔고, 마을은 진흙투성이였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16일날 발생한 산사태에 직격으로 노출된 집 한 채가 쏟아진 흙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 조성현기자
삶의 터전을 복구하기 위한 주민들의 모습은 힘겨워 보였다.

그러면서도 묵묵하게 마을을 복구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저마다 넓은 창의 모자를 쓰고 목에 수건을 여몄다.

김모(84) 할머니는 자신의 집을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점심 먹고 있었는데 이장이 오더니 빨리 대피하라고 했어. 이장과 함께 밖으로 나올 땐 이미 물이 정강이까지 차올라 걷는 것조차 힘들었지."

김 할머니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참담했다. 멀쩡한 물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은 모두 물에 젖어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

긴급 투입된 자원봉사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17일 오송 호계리 마을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침수된 집을 청소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자원봉사자 박모(64)씨는 "피해가 너무 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며 "집을 치울려면 냉장고나 옷장 같은 무거운 걸 옮겨야 하는데 힘쓸 사람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또 다른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6일 오전 9시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청주시 상당구 운동동의 백운마을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 바로 아래에 있던 주택들은 흘러내린 흙들이 그대로 덮쳤다.

당시 집안에 있던 이모(52)씨는 "늦기 전에 집을 빠져나와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씨는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흙들이 온사방으로 들어와 방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안에 들어온 흙들은 다 치웠지만 집을 덮친 흙들은 어떻게 치워야할지 감당이 안 된다"며 "젖어있는 흙들을 빨리 치우지 않으면 집 벽돌이 침식돼 무너질텐데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치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예상치 못한 재난에 속수무책 당한 주민들은 피해 복구마저 막막하기만 하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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