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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지자체, '일사불란' 시민들

'무대책' 청주시, 매뉴얼 무용지물
시민들 SNS로 실시간 정보 공유·현장 파악
긴급 복구도 알아서 '척척'…발 빠른 대처

  • 웹출고시간2017.07.18 20:32:13
  • 최종수정2017.07.19 08:58:24
[충북일보] 사상 최악의 폭우에 청주지역은 그야말로 전쟁 통을 방불케 했다.

도심지는 초토화됐고 주민들은 한순간에 난민(難民)이 돼 버렸다.

지자체는 허둥댔다. 신속 대응은커녕 사태 파악에도 실패했다.

행정기관의 매뉴얼은 무용지물이었다. 전 직원이 비상 소집됐지만 업무분장이나 지역별 인력 투입 등 세부 실행 계획은 현장에 적용되지 못했다.

물난리가 난 뒤 이틀이 지난 18일에서야 피해 복구 지원 부서를 지정해 각 읍·면·동에 인력을 투입했다.

행정기관이 허둥대는 동안 시민들은 스스로 정보 교류와 상황 파악에 나섰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활동이 빛났다.

지난 16일 오전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상황을 전파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이웃, 친척들은 전화기를 들어 안부를 물었다.

백모(36·청주시 복대동)씨는 "행정기관의 안내나 뉴스가 있기 전에 SNS를 보고 사태가 심각해진 걸 알았다"며 "밤 늦도록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의 안부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물난리를 겪고 망연자실한 이웃을 보듬는 손길도 자발적으로 내밀었다. 더구나 신속했다.

행정기관의 복구 장비로는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시민들은 스스로 긴급 처방에 나섰다.

동네 주민들은 골목 곳곳의 배수구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청주시 복대동 한 주민은 "골목으로 물이 흘러들어오는 상황에서 한 주민이 발 벗고 배수구 정리를 시작했고, 뒤 이어 주변에 있던 주민들과 경찰들도 합류하는 모습을 봤다"며 "행정기관의 지원을 기다리다 못한 주민들이 앞장 서 복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민간차원의 대민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역시 SNS를 통해 피해 상황을 공유한 시민들은 빠르게 결집했다.

(사)이재민사랑본부는 지난 16일 오후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즉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협조를 구해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 단체는 이날 즉시 SNS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각종 구호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연락이 이어졌고, 17일 오전부터 구호활동을 펼쳤다.

박연수 이재민사랑본부 대표는 "미처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거나 긴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곳을 찾아 자원봉사자들이 대민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물품 지원이나 봉사에 참여하겠다는 각계의 연락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의 발 빠른 정보교류·지원은 현재 민·관·군 협조체제로 이어져 활발한 구호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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