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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TP 재해 저감대책 '엉터리 논란'

지난해 9월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침수 없다"
현실은 송절천 하류 범람…농경지·공장 침수
영구저류지 조성 하세월…저지대 재해 무방비

  • 웹출고시간2017.08.07 20:41:42
  • 최종수정2018.05.03 18:01:53
[충북일보] 속보=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조성 사업에 따른 재해저감 대책이 엉터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일자 2면>

지난 16일 쏟아진 폭우로 청주TP 단지 인근 저지대가 하천 범람으로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단지가 조성되면서 당초 지대가 3~4m 높아진데다 기존 담수(湛水) 기능을 하던 인근 농경지가 성토(盛土)된 탓에 농수로는 모두 사라졌다. 이에 적은 양의 비에도 빗물은 고스란히 저지대로 집중되고 있다.

현실은 이렇지만 ㈜청주TP가 지난해 9월 사전재해영향성을 분석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개발에 따른 재해위험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사유출량은 불투수 면적(빗물이 침투할 수 없는 면적)의 증가로 감소하는 반면, 홍수유출량은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재해저감대책으로 영구저류지 2곳을 조성키로 계획됐다.

이를 근거로 '본 사업에 따른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을 냈다.

현실은 이런 검토 결과와 정반대였다.

지난 폭우로 청주TP 인근 저지대, 특히 문암동의 침수 피해는 막대했다.

인근에 조성된 저류지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문암동 저류지는 확률 강우 50년 빈도(시간당 99.23㎜)로 설계됐지만 지난 폭우 때까지 조성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단지가 높아진데 따른 배수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는데도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은 구축되지 않은 것이다.

폭우 이후 ㈜청주TP가 실시한 '청주TP 주변 상습 침수구역 대책'도 현실과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 대책 감리 검토 내용을 보면 '저류지와 송절천에 대한 범람 검토 결과 송절천 최대홍수위가 37.22m, 제방고는 여유고 0.6m를 더한 37.82m이며 저류지 상단높이는 39.6m로 송절천 및 저류지 범람은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적시돼 있다.

특히 문암동 저류지에 대해서는 '홍수 추적 결과 저류지 유입량(15.52㎥/s) 및 방류량(12.43㎥/s)에 의해 3.09㎥/s의 감소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저류지 조성에 따라 홍수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검토 결과는 '현 설계에는 영구저류지 및 송절천 범람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 폭우로 송절천, 특히 하류지역의 범람은 심각했다.

단지에서 흘러들어온 방대한 빗물은 미처 무심천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역류했다. 무심천의 수위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단지 내에서 상당량의 빗물이 단기간에 쏟아져 내려온 탓이 크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문암동 한 주민은 "청주TP 조성 전에는 지대가 낮고 논경지가 저류지 역할을 해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다"며 "하지만 단지가 과거 지대보다 높게 조성되면서 그 지역의 물이 한꺼번에 문암동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정당국은 청주TP 단지의 물을 무심천이나 미호천으로 직접 빼낼 수 있도록 배수관 등 관련 시설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풍수해 저감 대책이 철저히 수립됐고, 이번 사안은 미처 예측할 수 없었던데 따른 피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청주TP 관계자도 "단지 내 배수시설과 저류시설이 구축돼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라며 "단지 밖 민간영역의 배수시설까지 개입할 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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