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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댐 '월류(越流) 위기' 현장 가보니…

"괴산 칠성면 수해는 댐 방류시기 놓친 人災"

주민들 "수문 늦게 열어 갑자기 물 차올라"
관리소측 "지난 5일부터 방류 해왔다" 반박
군의 하천공사로 강폭도 10m 이상 좁아져
피해 주민들, 수력원자력 상대 소송 준비 중

  • 웹출고시간2017.07.18 20:46:15
  • 최종수정2017.07.18 20:46:15

지난 16일 괴산댐 방류로 침수피해를 입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서 한 주민이 침수되어 망가진 집기류 등이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괴산] "괴산댐의 방류를 전날인 15일 저녁부터 했으면 피해가 없었을 겁니다. 16일 오전 7시에 방송과 동시에 방류를 시작해 9시께 수문을 모두 열어 순식간에 집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지난 16일 괴산댐의 방류로 피해를 입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주민들은 이번 재해는 인재(人災)라고 밝혔다.

18일 괴산댐 아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용(63)씨는 "댐이 수문을 너무 늦게 모두 열어 물이 갑자기 차 올랐다"며 "댐을 관리하는 관리인들의 판단이 오늘의 엄청난 수해를 불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또 다른 원인은 외사교 다리 아래 제방을 쌓으면서 약 10여m 이상 강폭이 좁아졌고 하류부근에 공원을 만든다고 공사를 시작할 당시 주민들이 많은 반대를 했으나 군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재해는 모두 사람에 의해 빚어진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 자랐지만 이번 수해가 가장 크고 무서웠다. 80년대에 450㎜의 비가 내렸을 때도 이 정도로 큰 피해는 없었다. 이번에는 200㎜조금 넘게 내렸는데 피해가 커졌다"라며 "수문을 모두 개방해 집이 침수가 되고 농경지가 떠내려갔다"며 울분을 토했다.

괴산댐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세희(51)씨도 "이번 피해는 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시간을 놓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전날 저녁에 물을 방류하다가 다시 막은 것과 댐을 방류하면서 한꺼번에 7개의 수문 모두를 개방한 것이 수해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댐방류로 인해 가재도구와 식당, 식량, 집기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못쓰게 됐다. 집 뒤편에 있는 2천650여평의 인삼밭도 물에 휩쓸려 모두 뽑아낸데 이어 펜션이 물에 잠기면서 사용하지 못하게 돼 펜션예약자들에게 모두 600여만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주민들이 범람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한 하천 제방 모습.

ⓒ 김태훈기자
이번에 칠성면 외사리에서 호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칠성면과 괴산군,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

이날 칠성면 외사리 지역에는 13공수여단 37명의 장병들이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고, 괴산군체육회에서 자원봉사 20여명이 참여해 피해를 입은 가재도구를 맑은 물에 씻어냈고 사용못하게 된 이불과 웃가지 등을 밖으로 끄집어 냈다.

또 이날 지역의 박세복 국회의원과 임회무 충북도의원도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외사리 주민들은 이번 수해로 살아가야 할 터전과 생계를 이어갈 농산물까지 모두 물에 쓸려내려가 한숨과 함께 모든 피해가 인재라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 피해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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