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우리나라 각종 기관의 명칭은 익숙해 질만 하면 명칭을 바꿔 이용자를 헛갈리게 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누구를 위한 명칭개정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행정조직은 전산화가 잘되어 행정업무가 편해졌는데도 시·군 행정을 맡아하는 기초단체, 시도의 행정을 관장하는 광역단체로 구분하는데 그 조직이 비대해져 재정이 열악한 데서는 공무원의 보수를 줄 수 없을 정도라 하는데 조직을 축소하거나 개혁하지 못하고 도리어 기구와 인원이 비대해 지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읍면동사무소의 명칭을 2007년에 주민자치센터로 변경하여 10여년이 지나 익숙해 질만 하니까 2016년부터 행정복지센터(행복센터)로 명칭을 바꿔 이용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약식 명칭은 행복(行福)인데 행복(幸福)이라고 억지주장을 하는 꼴이 아닌가? 약 175억 원이란 예산을 써가며 말이다. 해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행정기관이라는 지적이다. 복지! 복지! 하다가 나라 재정이 거덜이 난 나라를 많이 보았는데도 복지와 영어인 '센터'를 너무 좋아한다. 반월공단을 반월스마트허브로, 시화공단을 시흥스마트 허브로, 남동공단을 남동인더스파크로 명칭을 바꿔 사용하니 주체성을 망각하면서 세금낭비를 하는데도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닫지도 않는다. 이름만 바꿨지 실제 내용은 별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형태를 갖추었지만 실질적인 주민자치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거나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기능까지 담당하는 변화는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관들은 청사를 너무 화려하게 건립하여 주민위에 군림한다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교라는 명칭도 마찬가지다. TV자막에 대학원대학교라는 표현을 보고 어리둥절했었다. 대학교안에 대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대학교 ○○대학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학사 학위 과정은 운영하지 않고 석사, 박사 학위 과정만을 운영하는 대학교를 대학원대학교(大學院大學校)라 한다. 사회적으로 학위를 인정해 주니까 너도 나도 학위과정을 설치하여 박사(博士)학위의 가치만 떨어뜨린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명칭은 동양이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한자어를 쓰는데 중국에서는 ○○대학교를 운영하는 최고책임자를 교장(校長)이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총장(總長)이다. 교육행정 기관 중에 시군의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청을'교육지원청'으로 바꿔서 일반인들을 헛갈리게 하고 있다. 공공(公共)의 명칭은 뜻이 함축되어 간결하고 쉬워야 한다. 명칭에 내용까지 넣으려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내용에 해당하는 복지(福祉)가 중요하다고 명칭에 까지 넣으면 아이 이름도'영리한 ○○ '라고 지어야 하겠는가? 도로명주소도 그 뿌리를 내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흘러야 할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동양 장기(將棋)는 선(線)을 따라 이동하지만 서양장기는 면(面)을 따라 공격을 하여 승부를 가린다. 이처럼 문화가 다른 것이다. 서양 것이 합리적이고 좋아보여도 이를 사용하는 국민들에겐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정착하는데 오랜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도로 명 주소도 낯선 이름이 많아 세월이 흘렀어도 어리둥절 하는 것이다. 도로에다 산의 이름을 옮겨다 놓으니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이다. 종로구에 좁은 도로에 한글로 '필운대로'라는 도로표지 판이 있다. 한자를 모르는 세대는 이게 왜, 대로(大路)냐고 한다. 백사 이항복의 집터였던 필운대로 가는 길을 필운대로(弼雲臺路)라 했는데 한자표기를 안하니까 헛갈리는 것이다. 명칭은 함부로 바꿔서 역사적 유래나 본래의 뜻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