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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런 논쟁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있어왔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마음이 가슴 즉 심장에 있다하여 마음 심(心)자를 심장모양을 상형 화하였다. 마음은 주머니와 같아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흔히 욕심도 마음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라 하고 마음을 비우면 근심걱정도 줄어들어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서양 사람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내 마음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천심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은 마음이 있다고 하기 보다는 자연의 이치인 이(理)와 기(氣)의 현상이 있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늘의 마음은 자연속의 우주만물의 이치가 조화를 이루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선조들은 "하늘도 무심(無心)하다.","천벌(天罰)을 받는다.","하늘이 도왔다.","하늘 무서운 줄 알아라.","하늘에 맡긴다."등 거대한 자연현상에 나약한 인간의 운명을 맡기며 순응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생겨난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개척정신을 가진 서양 사람들은'자연은 정복의 대상'이라 생각하며 자연을 지배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가뭄과 홍수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겪는 것을 볼 때 인간이 거대한 자연현상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식물과 동물처럼 사람들도 자연에 순응하며 문명의 이기(利器)를 누리며 살지 않는다면 천재지변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아파트와 빌딩 숲은 거대도시로 늘어만 가고, 논밭은 공장과 도시로 변해가며 터널을 뚫고 고속도로를 만들어 자동차를 몰고 매연을 내뿜으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고 있는 것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다. 산업화와 대량생산을 위해 공장을 지어 매연과 폐수를 자연으로 쏟아 부으니 말 못하는 자연인들 화가 나지 않겠는가· 물의 순환이 순조로워야 하는데 이상기후의 변화로 극지방의 빙하는 녹아내리고 더위는 더 극심하여 여름이 더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가뭄이 극심하여 사막화가 진행하고 있다. 빙하가 녹아 섬나라는 바닷물에 잠겨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끔찍한 예언도 들린다. 이상기후로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먹이사슬이 무너져가고 있다. 화력발전과 자동차 매연이 원인인 미세먼지가 극심하여 마스크를 끼고 살아야 하고, 식수를 사먹듯이 공기도 사서 마셔야 살 수 있는 세상인데, 백세시대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정유년을 맞이하여 천심이 순조롭지 못한 것 같다. 모내기를 마친 논바닥이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져서 주먹이 들어 갈 정도로 곡식을 말라죽게 하더니 무심한 천심은 물 폭탄을 쏟아 부어 청주와 괴산지역을 비롯한 국지성 호우가 수마(水魔)로 변해 삶의 터전을 할퀴고 지나갔다. 이러한 자연현상을 지켜보며 천심이 얼마나 화가 났기에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는 것인가· 자연현상이 분명히 정상이 아님을 느낄 수 있고 천재지변이라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이 발명품을 만들어 아주 편리함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오만함이 극에 다다르니 자연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뭄과 폭염에 물 폭탄을 인간에게 되돌려 준다는 생각을 하면 그게 바로 천심(天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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