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2.11 17:33:50
  • 최종수정2019.02.11 17:33:50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두 식구가 조용히 살던 아파트에도 설 명절 준비가 시작됨을 아내의 분주함에서 느끼게 된다. 가래떡을 뽑을 쌀을 담가 놓고 식혜 만들 준비, 전 부칠 준비 등 주방과 베란다에 그릇 숫자가 늘어난다. 설 명절에 가족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면서 덩달아 마음도 들뜨는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보낼 화목한 명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힘든 줄도 모르는 것 같다. 옛날 같으면 칠순을 바라보는 할머니 인지라 며느리에게 지시나 하며 감독처럼 있을 나이인데도 손수 명절준비를 하니 해가 갈수록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인다. 늦둥이 아들은 아직은 미혼이라서'올 추석에는 며느리가 도와주겠지'하는 희망을 안고 참아내는 것 같다. 온 가족이 맛있게 먹을 음식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대가족이 함께 모여 명절준비를 하면 덜 힘들 것 같은데 핵가족으로 분산되어 살아가니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던 명절 풍속은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올해는 설날 앞으로 주말이 있어 5일간 연휴로 귀성차량과 차례준비가 여유로웠던 것 같다. 설 전날에 만두도 만들고 전(煎)도 굽느라 너무 바쁘고 힘들어 했는데 만두는 미리 만들고 전만 부치니 힘이 덜 든다고 하였다. 집안청소 외에 서툰 솜씨로 설 준비를 도와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설 전날에야 나타난 아들이 하는 말은 "엄마 ! 힘들게 하지 말고 사서해요."말은 쉽게 하고 전 몇 조각을 맛있게 먹고는 친구 만나러 간다며 나간다. 드디어 명절날이 되었는데 동생과 조카들이 와서 차례를 지내고 작은집으로 이동하여 차례를 모시고 나니 9시 반이 되었다. 92세이신 노모가 계시니 손자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세배를 드린다고 모여든다. 귀여운 증손들의 세배를 받고 오천 원짜리 신권을 두 장씩 나눠주시며 모처럼 환하게 웃으신다. 몇 년 전만 해도 가족이 둘러 앉아 윷놀이를 하며 화목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성묘만 다녀오기로 했다. 장가든 조카들은 처가에 가야 한다며 하나 둘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저녁 시간이 되니 딸을 많이 둔 우리 집엔 외손자 손녀들을 앞세우고 사위까지 들어서니 적막했던 집안에 화기(和氣)가 넘친다. 그런데 인천에 사는 둘째네 가족이 출발도 못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육아휴직을 하고 복직한 둘째 딸이 일이 많은 부서에 발령을 받아 몸살이 나서 못 올 것 같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다니는 이종사촌들은 서로 보고 싶다며 아우성이다. 저녁상을 물리고 과일과 안주를 놓고 정담을 나누는데 인천 딸이 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니 모두가 환호를 하며 박수까지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반가워서 부둥켜안고 좋아했다. 요즘에는 친사촌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 이종사촌끼리 친사촌보다 더 가까이 지내는 것 같다. 비슷한 또래라서 캠핑을 함께 가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가끔 충주 인근으로 캠핑을 올 때 저녁에 들려보면 성씨가 다른 이종사촌끼리 친족처럼 지내는 것을 보면 가족이라는 제도가 너무 빠르게 변해 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연말에는 둘째 네가 스위스와 프랑스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았는데, 이번엔 첫 딸네 가족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다녀와 사진과 번지점프 하는 영상을 보며 한바탕 웃었다. 여행사진 보다 재미있는 것은 4학년이 되는 동우가 세 살 때 몸을 흔들면서 춤을 추는 6분짜리 동영상을 다시 보니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그야말로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하며 집안이 떠나갈 듯 웃었다. 명절이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는 것 외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情)을 나누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라는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