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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영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인 『이튼 칼리지』는 무려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라고 합니다. 19명의 영국총리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합니다.

이 학교는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든다고 합니다.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원하지 않고, 하루에 꼭 한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 번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몰매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한겨울이면 진흙탕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답니다.

졸업식 송별사에서 어떤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BBC 방송에서도 방영을 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학교 학생들은 1,2차 세계 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나 전사했다고 합니다. 헨리6세의 동상 앞에 그들의 기념비가 있는데 전시 중에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전사하기도 했답니다.

공부를 먼저 강조하지 않는 이 학교는 놀랍게도 졸업생 거의다가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 중 1/3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 진학을 합니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고 자긍심과 국가관 특히 사명감만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학습유발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튼 칼리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이 전통으로 내려옵니다. 1.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2.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되라. 3. 약자를 깔보지 마라. 4.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5. 잘난 체 하지 마라. 6. 다만,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서라.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유치원부터 적기교육은 무시하고, 조기교육에 몰입하는 학부모들의 극성이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모두가 대학을 가려고 고등학생들은 오직 공부만하라고 성적 올리는데 전력을 다 바치는 것이 대조적입니다. 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의 심신을 시들게 하고 있습니다. 심신이 나약해지고 정서가 메말라가도 오직 1등만 강요하여 한창 성장할 아이들의 기력을 소진시켜 버립니다. 행복을 배우는 예능교육을 즐기는 기회마저 빼앗고 있습니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 포용성을 기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인성을 중요시 하는 진정한 엘리트를 기르는 교육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튼 칼리지』의 학생들에게는 항상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고 합니다. 두뇌가 우수한 우리학생들에게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간성을 기르기보다는 남과 경쟁하여 이기라는 교육으로 청순한 젊은이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개정을 앞두고 있는 8차 교육과정에는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는 것을 『이튼 칼리지』교훈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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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