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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풀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 녹음이 짙푸른 유월이 되었다. 싱그러운 나뭇잎은 기름을 발라놓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계절이다. 들녘에는 농작물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모내기를 끝낸 논도 녹색들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반도를 중심으로 숨 가쁘게 급변하는 정세가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6·13 지방선거의 열기도 달아올라서 초여름의 햇살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내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분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인 현충일(顯忠日)이다.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偉勳)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는 날로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나라가 존재하는 한 수차례의 전란(戰亂)을 거치게 되어 있다. 모든 국가는 그 전란에서 희생된 사람을 추모하는 행사를 한다.

1948년 8월 정부수립 후 2년도 채 못 되어 6·25 한국전쟁을 맞았고 이에 40만 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하였으며 백만 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고 재산피해를 입었다. 1953년 휴전이 성립된 뒤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자리가 안정을 찾아가자 정부는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하여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현충원 및 충혼탑에서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쟁에 전사한 국군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6. 25 한국전쟁은 같은 민족끼리 적화야욕을 획책한 북한공산군이 남침을 감행하여 서울이 함락되었고 낙동강 전선을 지키며 공산화의 위기를 맞았을 때 UN군이 도와주어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하였고 북진통일을 하자며 압록강까지 올라갔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후퇴하여 정전 선언으로 휴전선이 그어진지 65년이 된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북한의 젊은 지도자는 핵실험과 ICBM까지 쏘아 올리며 미국과 대치하면서 전쟁분위기가 고조 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남북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이어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63회 현충일을 맞이한다. 한반도에 찾아 온 모처럼의 평화무드가 성공하여 금수강산에 다시는 포화로 얼룩진 황폐한 산하가 되지 않도록 기원하는 마음이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하루만이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송환을 트럼프 미대통령이 앤드루공군기지에 나와 직접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자국민 보호에 어떤 희생도 감수하며 국가가 책임을 다하는 막강한 모습을 보고 세계최강국을 부러워해야만했다.

전쟁 중에 초계(哨戒)를 다하다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유족이나 독립운동 후손에 대한 보상보다 민주화운동희생자나 세월호 희상자의 보상이 균형을 잃으면 누가 유사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겠는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신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나라사랑정신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본받을 수 있는 나라사랑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현충(顯忠)의 뜻은 두드러진 충렬(忠烈)을 귀하고 높이 드러냄이다. 유가족만 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날이 아니라 현충원을 찾을 수 없다면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는 현충일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고귀한 희생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경건한 마음으로 현충일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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