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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봄철에 가장 많은 인파를 야외로 끌어내는 대표적인 꽃은 벚꽃인 것 같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봄꽃이 화사하게 어울려 펴서 사람들은 기지개를 켜며 가슴을 활짝 열고 봄나들이에 나선다. 주말을 끼고 곳곳에서 벚꽃 축제를 열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 5일제로 금요일이 주말이 되고는 저녁 늦게 딸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 청소를 하였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더니 외손자를 맞이하는 마음은 즐겁기만 하였다. 아내도 손주들이 보고 싶다며 야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우리가족은 가족행사 외에도 한 달이 멀다하고 자주 만나서 외식을 하거나 유원지를 찾아간다. 단둘이 살면서 무덤덤해진 일상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다.

청풍호수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아침식사 후 커피는 새로 생긴 커피 박물관에 가서 먹기로 하였다. 삼거리에서 단양방면으로 조금가다 보면 얼마 전에 개업한 아담함 곳이라 모두 좋아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큰 화분에 빨간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가 눈에 띈다. 중학생인 외손녀가 입구에 있는 피아노를 보더니 걸터앉아 한곡을 연주하였다. 연주가 끝나자 우리가족은 모두 박수를 보내며 함성도 질렀다. 커피를 볶아서 가는 기구와 용품들이 진열장 안에 전시가 되어 있었다. 커피의 역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커피를 마시는 카페도 아담하였고 쿠키도 커피 맛을 돋우는데 한 몫 하는 것 같았다. 단체 석 테이블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풍문화재 단지가 있는 축제장을 향해 충주호를 왼쪽으로 끼고 굽은 도로를 달리며 아직 만개하지 않은 벚꽃 길을 달려갔다. 오른 편으로는 월악산이 우뚝 솟아 있었다. 덕산과 수산을 지나 청풍에 다다르니 길가에 주차한 차량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청풍은 벚꽃이 만개하여 맑은 날씨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주차할 공간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면사무소 비탈길을 올라가니 주차공간도 있었고, 청풍소재지를 덮은 벚꽃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우리가족은 모두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명당자리를 찾아왔다며 잠시 의자에 앉아서 과일도 먹고 소풍기분을 느끼며 망중한을 즐겼다.

축제장 골목길을 손잡고 걸으며 주전부리도하고 봄나들이 기분을 냈다. 식당도 주차공간이 없고 하여 충주에 가서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제천방면으로 나가는데 청풍으로 들어오는 차량행렬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었다. 벚꽃 축제 인파가 대단히 많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중앙탑 공원 옆에 조정선수권대회 때 지은 마리나 센터 2층의 식당에서 탄금호를 바라보며 이른 저녁을 먹었다. 충주댐에서도 벚꽃 축제가 열린다하여 야경으로 벚꽃구경을 하는 재미가 색달랐다. 주말에다 벚꽃도 만개하였고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아서 가족나들이가 어느 때 보다 추억에 남을 것 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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