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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22 15:52:36
  • 최종수정2016.05.22 15:52:43

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5월을 가정의 달이라 한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가족의 정을 느끼며 우리의 고유전통을 이어가려는 각종행사가 열렸다. 6일을 임시휴일로 지정하여 4일간의 황금연휴는 가족들이 만나고 여행도 즐길 수 있어서 어느 해 보다 화목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령화 시대가 되어 노인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우리의 경로효친사상의 뿌리가 깊어 경로잔치를 비롯한 어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지난 20대 총선에 어느 면단위의 어린이와 청소년인구가 유권자수의 1/10에 불과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 면내 평균 3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 개 초등학교도 학생 수가 예전의 한 학급 수준 미만이라 학교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출산율이 낮아 정부에서 장려정책을 펴고 있지만 출산율은 곤두박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TV방송에서 연예인들이 나와 결혼문제를 토론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굳이 안 해도 된다는 위험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결혼 연령이 늦어져서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농촌총각들이 장가를 못가서 외국여성과 결혼하여 이미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겨났는데도 출산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혼기가 훨씬 지나서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었을 나이인데도 독신으로 살아가는 자녀를 두신 분들의 한숨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가정을 이루는 가장 근본이 혼인인데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하니 문제이다. 결혼을 해도 자녀를 하나만 낳으려하거나 심지어는 결혼은 해도 자녀를 두지 않으려는 부부도 있다고 하니 인구정책에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결혼 할 때는 모든 것을 갖추어서 결혼하지 않았다. 집도 단칸 월세 방에서 시작하여 아끼고 저축하여 자식을 키워가면서 전세로 옮기고 내 집을 마련하며 가정을 가꾸어 왔다. 그런데, 요즘의 젊은이들은 직장을 구하고 부모가 사주는 집에서 신혼살림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여건을 갖추고도 배필을 못 만나서 혼자 살고 있는 젊은이가 있으니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 가족제도는 최소한 3대가 한집에서 살았다. 노부모를 모시는 아빠,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어른을 공경하며 효도를 배웠다. 손주들을 키우는 지혜를 어른들이 일러주며 안정적인 3대가 조화로운 가정을 꾸리고 가족애를 느끼며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결혼과 동시에 분가하여 따로 가정을 꾸리기 때문에 가끔 찾아뵙는 할아버지는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서글픈 현실이 되었다.

현대인은 자연과 멀어진 삶을 살고 있어 인간의 본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놀드 토인비가 지구를 떠날 때 가지고 가고 싶다던 한국의 가족제도가 붕괴되어 가고 있다. 핵가족이 편하고 좋은 점도 있겠지만 3대가 한집에서 적어도 세 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고 가족의 정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을 복원하는 방법은 없을까? 가정의 달에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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