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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16 18:04:43
  • 최종수정2018.07.16 18:04:42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지난 주말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시원한 계곡을 찾아 쌍곡으로 향했다. 빠른 길로 가기 위해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를 지나갔다. 여름철의 별미인 대학찰옥수수가 출하되었다.

이미 그 쫀득쫀득한 맛에 젖어있는 딸, 사위, 손자들은 먹고 싶다며 아우성이다. 차를 세우고 가마솥에서 방금 쩌 낸 찰옥수수 한보따리를 사서 주었더니"역시 이 맛이야!"를 연발하였다. 옥수수하모니카를 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 손자 한명이"누가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만들었어요·"라며 좋아했다. 예전에는 옥수수하면 강원도 찰옥수수였는데 이 고장 출신이신 최봉호 박사가 만드셨다고 말해 주었다. 일반옥수수보다 통이 가늘어 8줄~12줄로 당도가 높으며 껍질이 얇아 치아 사이에 끼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 여름 피서 철의 인기 높은 간식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자연환경에 맞는 특산품을 개발하여 농가 소득을 높여주고 있으니 이 지역에선 구세주 같은 분이다.

최봉호 박사는 미주리대학교 캔자스시티교대학원 작물육종학 박사학위를 받고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당시 1991년부터 시험재배를 실시하여 12년간의 연구 끝에 2002년부터 연농(延農) 1호의 농산물등록번호를 달고 고향인 괴산지역에 본격 식재 하였다. 옥수수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어느덧 속리산국립공원 간판이 보이는 쌍곡 계곡에 들어섰다. 계곡엔 피서인파와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계곡으로 들어가니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주었다. 아이들은 맑은 계곡물로 들어가 물장난을 치며 좋아했다. 여름피서는 역시 계곡이 최고라며 딸들도 동심으로 돌아갔다.

괴산은 산 좋고 물 맑은 청정지역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농업특산물이 우수하게 자라는 지역인데,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가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관광명소가 많은 지역으로 여름 피서 철에 도로변 원두막에서 옥수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름철의 맛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도록 진공 포장한 냉동옥수수는 겨울철에도 제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택배주문이 쇄도하여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옛 광진초등학교 자리엔 정보화마을을 운영하여 관광자원화 하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괴산대학찰옥수수는 다음 해 씨앗으로 쓰면 고유의 맛이 없다고 한다.

정년 후 미국오클랜드로 건너가 종자를 생산하여 괴산에만 보급하다가 2015년부터 농우바이오에 판매권을 넘기면서 전국으로 대학 찰옥수수가 확산되었다. 종자보급원년부터 매년 씨앗을 공급받아 파종하여 순수한 재배지역에서 생산된 대학찰옥수수만이 품종고유의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괴산군에서는 대학찰옥수수 재배지역을 선정하여 타 품종과 수분(受粉)이 되지 않도록 특별관리를 하여 품종고유의 맛을 한 결 같이 유지하고 있다.

대학찰옥수수의 맛의 특징은 찰기가 높아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쫄깃쫄깃한 느낌과 쫀득쫀득한 미감(味感)을 주며 약간의 단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나서 누구나 좋아하게 된다. 지난 2011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 표시 77호로 등록됐으며, 2015년 이래 지금까지 미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고, 올해는 2천100여 농가에서 옥수수 재배로 약 250억 원의 판매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찰옥수수의 명칭은 주민들이 대학교수인 최 교수를 향한 고마움을 담아'대학 찰옥수수'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고향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분의 공적을 기리는 대학찰옥수수 기념(紀念)관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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