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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지난 12월 마지막 날 국회에서 '인문학진흥법 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올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인문학진흥법은 사람과 인류문화를 다루는 정신과학인 인문학의 심층적이고 융·복합적인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시민들의 인성과 소양을 넓혀줄 인문교육을 체계적이고 연속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또한 인문학적 콘텐츠의 사업화 산업화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 확산을 위한 인문정신문화진흥심의회도 구성토록 하였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국제기구 등과 학술문화교류 사업도 추진하게 되며, 일반 대중들이 인문강좌 등을 보다 광범위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정사업으로 지정하였으며, 재원 책정과 지원도 당연히 수반된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 민주화의 격랑을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사회 전통의 아름다움과 공동체 의식은 점차 사라져가고, 세대 간의 대화와 소통은 단절되고, 경쟁 제일의 사회 속에서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길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배려와 올바른 시민으로서의 소양이 매우 결핍되어 삶이 각박해지고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이 부끄럽고, 각종 시험에서 역사과목이 빠졌던 우(愚)를 범했던 것이 인문학을 소홀히 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교육은 돈벌이가 안 되는 인문교육을 소홀히 해왔다. 물질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빌게이츠는 "나를 만든 것은 어린 시절 동네의 공공공도서관에서 읽은 고전들이다"라고 언급했고,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인문학의 지향점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 인성교육지원법이나 시민교육지원법 등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인문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무늬(文(紋)로 수천 년 동안 전통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고전을 읽으며 감동을 받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 면면히 흐르는 어떤 삶의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먼저 경험한 시행착오를 활용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함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 곳에서는 어떤 규칙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진정한 행복은 인문소양의 바탕위에서 물질의 가치가 발휘되는 것이다. 인문학의 바탕이 없으면 삶의 의미를 찾느라 방황하게 되고 세상에 기여하는 보람을 맛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은 '문학'에서 배울 수 있고, 과거의 사람들이 경험했던 시행착오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철학은 이 모두를 관통하는 가장 본질적인 규칙을 찾아내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문학과 역사, 철학을 인문학의 3대 분야라고 하는 것이다.

수천 년간 지구를 다녀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전해주는 것이 인문학이기 때문에 나무의 뿌리와 같고, 밑거름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 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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