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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29 16:51:36
  • 최종수정2019.07.29 16:51:36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지난 5월에 성균관 유교문화 활성화사업단에서 시행하는"청소년인성교육"공모에서 전국 26개 향교·서원을 선정하였는데 충주향교는 3년째 연속하여 선정되었다. 세 명의 인성교육 자격강사가 충주남한강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니 폐교된 학교처럼 조용하여 절간 같은 느낌을 받았다.

80년대 중반에 학생수가 3천명이나 되었던 과밀학교에 필자가 근무 할 때와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 있었다. 한때는 충북에서 가장 큰 학교였는데, 도시 변두리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여 폐교절차를 밟고 있다. 중소도시까지 도심의 인구이동으로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심의 큰 학교들은 건물과 운동장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새로 생기는 아파트단지에 학교를 신설하고 있다.

저 출산으로 어린이는 줄어들고 노인인구는 늘어나는 역삼각형구조로 바뀌어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농산어촌의 인구감소로 70대가 마을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니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인구정책이 무상(無常)하기만 하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인 58년생을 정점(頂點)으로 하향곡선을 그으며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출산장려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유교(儒敎)의 유(儒)자는 사람 인(亻)과, 필요할 수(需)의 합자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배워서 실천하는 학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언행을 보고 배우며 자라기 때문에 가정교육이 인성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에서 인성이 형성되고 굳어지기 때문에 때를 놓친 인성교육은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유교경전이나 조선시대의 교과서였던 동몽선습, 계몽편, 천자문, 격몽요결, 명심보감 등의 글속에 성현들의 명언 명구가 어린이들 마음에 감동과 감화를 주고 있다. 유교(유학)를 창시하신 공자님의 말씀을 풀이하고 이야기를 곁들여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이 밝아짐을 느낄 수 있어 보람을 얻는다.

인성교육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마음공부는 소홀히 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근검절약을 모르고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체격은 좋으나 체력은 떨어지는 아이로 인내력이 부족하고, 자력으로 학습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손발을 사용하는 노작활동을 하지 않아 땀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의지력이 부족한 어린이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자녀교육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공부'가 고유어인지 잘못 알고 있는 점도 바로 잡아야 한다. 공(工)자는 만들어가는 것이요, 부(夫)자는 지성과 교양을 갖춘 완벽한 사람을 뜻한다. 한자어인 공부(工夫)의 참뜻을 정리하면'지성과 교양을 갖춘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학창시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언어는 2/3가 한자어(漢字語)인데 한자를 모르면 독해력 즉 문장해독능력이 떨어져 글을 읽고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만다. 어릴 때부터 쉬운 한자부터 가르치면 그 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가르치고 지키지 않는다면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조상의 전통문화유산을 자라는 세대에게 가르치며 경험하게 해야 한다. 옛 성현의 주옥같은 말씀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키워야만 나라의 앞날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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