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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28 14:02:15
  • 최종수정2017.08.28 14:02:15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환경의 변화로 온난화 현상이 심하더니 여름이 한 달 정도 길어 졌다고 한다. 그 만큼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도 사계절이 있는 금수강산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겠다. 노란 개나리가 봄소식을 안고 오면 앞산뒷산에 진달래가 피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시골길을 걸으며 '고향의 봄'을 부른다. 눈부시도록 화사한 벚꽃이 피면 축제를 열어 가족들이 봄나들이에 나선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에 활력이 솟아난다. 시냇가 버들가지 눈 녹은 계곡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덧 산 벚꽃이 봄 동산을 물들이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꽃이 지고 물오른 나무에 녹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한낮은 덥다는 느낌을 주는 여름이 시작된다. 올 여름의 시작은 모내기철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가뭄이 심했다. 기우제를 지내며 비를 뿌려달라고 빌어 보았지만 하늘은 무심하기만 했다. 탄핵과 대선정국이 이어지면서 동포인 북한정권은 핵실험을 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이어갔다.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자축연까지 열며 미국을 향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폭염에 불을 지르며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 시키는 숨 막혔던 여름이었다. 폭염이 무색하게 가마솥에 들어간 느낌을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아갔다. 골짜기 마다 캠핑을 즐기는 천막촌을 보며 도시에 있는 집을 비워두고 숲이 있는 계곡으로 모두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전국의 계곡과 해수욕장에 모여든 피서인파는 세상만사를 잊고 즐겁기만 했다. 필자도 젊은 시절 여름만 되면 캠핑도 많이 다녔는데 이제는 자녀들이 캠핑장소를 찾아 함께 놀아주고 있다. '쌍곡 계곡'에서 천막을 치고 1박을 한 아들만 둘인 막내딸 가족을 찾아갔다. 둘째네 남매와 네 명이 만나니 물놀이에 악동들은 신이 났다. 장마로 물이 많이 흘렀다. 튜브를 타며 입술이 파란데도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 한다. 텐트 옆에서 고기를 구워 상추쌈을 싸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그렇게 비를 기원했는데 장마가 시작되더니 물 폭탄을 쏟아 부어 가까운 화양계곡과 청주지역은 생활터전이 모두 물에 잠기는 수해를 입었는데, 이렇게 한가롭게 피서를 즐기기가 민망스럽기만 했다. 의자에 앉아 파란 하늘을 쳐다보니 하얀 뭉게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시심(詩心)이 발동하여 시조(時調)한수를 지었다. 자연은 이렇게 많은 것을 무상으로 주고 있다. 피서인파가 점점 늘어나니 논밭은 캠핑장으로 변하고 산을 깎아 펜션을 짓고 있다. 별장이나 펜션을 지으려면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숲속에 자연의 일부처럼 짓도록 허가를 강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외국여행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도로와 별장이 보이지 않도록 배치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우리도 본 받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농부들은 낮에 너무 더워서 아침저녁으로 일을 해도 땀범벅이 된다, 피서와 같은 호사스러움은 이방인의 것으로 알고 열사병(熱射病)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힘든 여름을 보냈다. 필자도 밭농사를 조금 짓다보니 한낮을 피해 잡초를 뽑으며 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호박을 따며 땀의 보람을 느껴보았다. 북한과 미국 수뇌부의 전쟁전야 같은 발언을 들으며 8월 위기설을 잘 넘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원(壯元)의 시(詩) 첫 구절에 나오는 국정천심순(國正天心順)이 떠오른다. 올 여름 가뭄, 폭염, 폭우가 천심이라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며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 가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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