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3.13 14:53:36
  • 최종수정2016.03.13 14:53:40

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지난 4일에 대한민국의 국군 소위로 임관하는 합동임관식에 다녀왔다.

생질이 괴산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을 때도 면회가 안 되었기 때문에 축하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향교에 한문강의도 다른 분에게 부탁하고 참석하였다.

89세 되신 모친은 외손자의 임관식을 보시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앞장서셨다. 아내와 남동생까지 네 명이 계룡대를 향해 중부, 경부, 호남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달려갔다. 오후 1시부터 행사가 시작되기에 휴게소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여동생은 벌써 도착하여 어디쯤 오느냐고 전화를 하였다. 국방부 장관의 초청장과 주차카드 및 안내문을 보고 유성 IC에서 내렸다. 동학사 입구를 들어서려니 차량이 정체되어 거북이걸음으로 갔다. 도로변에는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내는 차창을 열고 꽃목걸이를 하나 샀다.

3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는 계룡산의 정기를 받은 명당이라고 한다. 여동생은 어머니 걱정을 하며 어디 쯤 오느냐고 전화를 자주했다.

'2016년 장교합동임관식'이라는 대형 아취가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확인하고 먼저 비표를 받았다.

대통령께서 참석하는 행사라 엄격한 검색을 거쳐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까지 이동하였다. 인산인해를 이룬 행사장은 애드벌룬이 떠있고 이미 행사가 시작한지 한 시간 뒤였다.

우리는 지정 자리를 찾아가서 여동생 가족과 반갑게 만났다. 구미에서 일찍 오느라 점심도 못 먹었다고 하였다. 부모가 임관장교에게 계급장을 달아주며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임관장교는 사관생도와 학군단을 포함 6천 여 명이나 되었다.

본 행사가 시작되는 3시까지 가족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어머니께서는 장교정복을 입은 씩씩한 외손자와 사진을 찍으며 함박웃음을 웃으셨다.

날씨가 흐려서 축하분위기가 덜했다. 여동생 가족은 구내 임시매점에서 빵과 우유로 시장기를 면하였다.

드디어 대통령께서 입장하는 모습이 대형 모니터로 중계되었다.

대통령께 경례를 할 때는 6천 초임장교의 "충성"이라는 구호가 계룡산을 흔들 정도였다. 21발의 예포와 함께 군악대의 팡파르로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연병장을 가득 채운 장교들의 일사불란하고 절도 있는 동작에 모두가 애국심을 느끼게 하는 위용이 가슴을 벅차게 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어 계급장 수여와 표창장 수여를 한 다음 대통령께서 치사를 하셨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강한 메시지가 있었다. 엄중한 시기에 장교가 되어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남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관람하고 공군의 축하 비행이 예정되었으나 이슬비가 내리는 기상 때문에 취소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님과 제대별로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다. 사진 찍기 전과 후에 외치는 함성을 들으니 패기 넘치는 젊음으로 국토수호를 하겠다는 결의가 보였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대통령께서는 연병장 둘레를 걸어서 학부모 및 가족들과 가까이 닥아 와 악수와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하셨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인파의 물결은 넓은 도로를 가득 채워 장관을 이뤘다. 노모를 부축하던 아내가 경찰차의 도움으로 주차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하였다는 전화가 왔다. 여동생 가족과 동학사 입구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어머니께서는 오래 사니까 좋은 구경을 했다며 좋아하셨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