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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22 13:41:04
  • 최종수정2015.02.22 13:41:04

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설날은 지나갔지만 설 명절은 이어지고 있다. 우리민족의 DNA 에는 5천년 이상의 관습이 잠재해 있기에 귀성전쟁을 치르면서 가족이 있고 조상의 뼈가 묻힌 고향 땅을 찾아간다.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엔 고향 가는 열차나 버스표를 사기위해 밤새워 줄을 섰고 콩나물시루 같은 차에 오르기 위해 차창으로 기어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일제의 잔재에서 시작된 설 명절의 푸대접은 이중과세라 하여 60~70년대 정부에서도 설을 쇠지 못하도록 행정력을 발휘하여 단속하였지만 국민의 80% 이상이 설 명절을 쇠는 것을 막지는 못하였고 1989년 '설날'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찾게 되었다.

설은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날을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 해의 첫날임을 뜻하는 말이다.

근신, 조심하는 날이라 해서 한문으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쓴다.

이 날 사당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茶禮)라 하고, 아이들이 입는 새 옷을 세장(歲粧)이라고 하며, 어른들을 찾아뵙는 일을 세배(歲拜)라 한다. 이 날 대접하는 시절 음식을 세찬(歲饌)이라고 하며, 또한 이에 곁들인 술을 세주(歲酒)라 한다.

세찬으로는 떡국(餠湯)을, 세주로는 초백주(椒栢酒), 도소주(屠蘇酒)가 나오는데, 떡국은 손님 대접에도 쓰고 제사에도 쓰므로, 세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또 시루떡[甑餠]을 쪄서 올려놓고 신에게 빌기도 하고 삭망전(朔望奠)에 올리기도 하였다.

설이 새해 첫 달의 첫 날이기에, 그래서 아직 낯설기 때문에 '설다', '낯설다' 등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도 설이라는 말이 정착하여 '살'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설날은 하루이지만 설 명절은 대보름까지 이어져서 절(節)이라 붙였다.

설 명절에는 우리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떡국이다. 탕과 전, 유과, 다식, 깨강정, 약밥, 수정과 등이 있다.

놀이로는 윷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줄다리기 등이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하여 이웃과 나눠먹었고,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등을 했으며, 둥글게 떠오르는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망월(望月) 등 소중한 우리 것들이 서양물결에 밀려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 만하다.

설날에 입는 새 옷을 '설빔' 이라 하여 어린아이들은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德談)을 듣고 음식을 먹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있다.

요즘아이들은 세배를 하면 용돈을 받는 것으로 새해인사의 본래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군자도 종시속(從時俗)이라 하여 세월의 변화에 따라야 하겠지만 소중한 우리 것은 쉽게 버리고 의식주의 대부분이 이미 서구화 되어 버렸다. 물질문명의 한계 앞에 동세서점(東勢西漸)이 도래하고 있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우리 핏속에 흐르고 있는 전통문화를 가르쳐야 할 의무가 기성세대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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