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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18 17:27:08
  • 최종수정2018.12.18 17:27:08

최종웅

소설가

 충북에 관한 일이라면 우리가 최고의 전문가여야 한다. 외지 사람이 충북 일을 문의하면 뭐든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보다 외지사람이 더 잘 안다면 비정상이다. 그런 일이 며칠 전 충주에서 벌어졌다.

 지난 11일 충북사회는 전날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갈등 끝에 타결한 고교무상급식에 대한 후유증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중앙 언론은 충주가 세계 수소차의 심장으로 떠올랐다는 기사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중앙 메이저 신문 경제면 톱기사로 실을 정도였으며, 이런 경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충북의 일이 청주에 집중해 있는 지역 언론에 의존하는 경향은 있지만 충주에도 방송국이 2개나 있고 지역신문도 있으니 충북이 떠들썩할 게 뭐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중앙언론에 보도된 충주 수소전지 공장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세계 최초·최고·최대란 수식어가 중첩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충북에 살면서 세계 최초·최고·최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뛸 일인데, 그 기쁜 소식을 지역 언론보다 중앙언론으로부터 심층적으로 들었다는 사실이 의아한 것이다. 중앙언론은 왜 그렇게 요란을 떠는 걸까?

 자동차 시장이 바뀐다는 뜻이다. 앞으로 10년쯤 후면 석유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자동차는 매연과 소음이 심한데다 자원도 한계가 있다. 수소차는 무공해 청정에너지고 무한정 쓸 수 있는 천연자원이다.

 우리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처럼 획기적인 일이다. 인간이 석유를 발견하고, 전기를 만들어 쓰는 것과 같은 변화다. 그런 일이 바로 우리 고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충주에는 지난 여름 준공한 1공장이 있고, 그 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의 수소전지 공장을 신축하는 것이다. 이 공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입증하는 사례도 있다.

 이날은 현대차가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차 '펠리세이드'(대형SUV)를 출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렇지만 정의선 수석 부회장 등 임원이 대거 충주에 내려온 것은 그룹의 미래가 수소차에 달렸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제시한 핵심 비전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7조6천억 원을 투자해 수소차 생산 능력을 연 50만 대로 늘리고, 5만1천 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친노조 성향인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특이한 일이다.

 행사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 기공식은 수소 경제를 여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혁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에 수소차 4천 대, 충전소 35기를 설치하기 위한 보조금도 책정해놨다는 것이다. 빠르게 대중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수소전지가 단순히 자동차에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수소 지게차는 이미 실용화 단계이고, 수소 기차나 비행기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이런 미래를 상상하면 문득 충주비료공장이 떠오른다. 군사혁명을 일으킨 박정희가 맨 처음 찾은 곳이 충주비료공장일 만큼 60년대 최고의 공장은 충주에 있었다. 그 자리에 새한미디어가 들어와 지역경제를 견인하더니 지금은 충주를 대표할만한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

 수안보 온천의 명성도 시들해지는 시기에 충주가 세계 수소차의 심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소식은 단비처럼 반갑다.

 마침 이시종 지사는 충청내륙고속도로에 심혈을 기울이고, 충북선 고속화도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참 공사 중인 중부내륙선 철도까지 완공되면 충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가 될 것이다.

 그 길로 충주에서 생산한 수소전지가 세계 각국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아름다운 충주를 보기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왔으면 좋겠다.

 한반도의 중앙이라는 중앙탑이 수소차의 심장을 상징하는 탑으로 바뀌는 날을 상상하면 올 겨울은 결코 춥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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