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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28 17:01:23
  • 최종수정2020.01.28 17:01:23

최종웅

소설가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가 잘 나간다고 할 때마다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는데 대통령이 현실을 그렇게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 참모들이 거짓 보고를 함으로써 대통령이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의심할 때도 있다.

아닐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시 선거 때문일 것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경제가 위기라고 하면 자신의 실정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한사코 경제가 잘 나간다고 우기는 지도 모른다. 만약 선거가 없다면 대통령의 말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대통령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다. 더 이상 방심하면 우리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역설할 것이다.

기업이 살아나야만 근로자도 살 수 있으니까 기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선언할 것이다.

기업이 살아날 때까진 임금을 동결하자고 제안할지도 모른다.

임금만 동결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서 모든 근로자가 야근을 해서라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호소할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니까 진심을 감추고 엉뚱한 얘기만 하는 게 아닐까.

4,15 총선은 말이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지 문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권을 빼앗기는 것이다.

자칫 박근혜 대통령처럼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문 대통령이 북한에만 매달리는 것을 볼 때도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원 등 우리 정보기관은 물론 우방국으로부터도 북한 정보를 제공받는 대통령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개성·금강산 관광을 추진하다가 여의치 않자 개별관광이라도 시키자고 목을 매는 것은 북한의 의도를 몰라서 그러는 건 결코 아닐 것이다.

총선 때까진 대북정책이 실패하였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을 것이다.

총선이 끝난 후 삼수갑산을 갈망정 그때까진 대북정책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우기고 싶을 것이다.

만약 대통령이 총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

"북한은 결코 비핵화 의지가 없습니다. 우린 더 이상 김정은에게 속아서는 안 됩니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이나 중국과의 협력도 긴밀히 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수없도록 압박합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13번이나 쏴도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을 쏠 징후가 보이자 난리를 쳤습니다. 당장 북한을 폭격이라도 할 것처럼 한반도에 군사력을 집중했습니다.

이것은 한미동맹도 믿을 수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우리와 같은 입장인 일본과 협력해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처럼 강력히 대응토록 촉구하겠습니다. 만약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본 대만 등과 협의해서 핵을 개발하겠다고 경고하겠습니다."

이런 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를 볼 때도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미국과 틈이 벌어지다가는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과 틈이 벌어지면 일본하고라도 잘 지내야 할 게 아닌가.

일본과도 사이가 안 좋으니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이러다가 국제적인 왕따가 되어 경제까지 망치는 게 아닐까?

그런데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외교적인 고립을 걱정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런 현실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 것은 필시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총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외교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국민적인 협조를 부탁할 것이다.

결국 사방에 불이 났는데도 불 끌 생각은 하지 않고 감투싸움만 하는 꼴이다.

4,15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게 분명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유독 생각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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