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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02 16:53:11
  • 최종수정2021.11.02 16:53:11

최종웅

소설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고작 3억5천만 원을 투자해서 8천억 원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노름방이 아니라 택지개발 현장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권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다는 게 분통이 터지는 이유다.

천문학적인 돈이 극소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면 원주민에게 갔을 것이다. 더 많은 임대아파트가 건립되었을 테고, 더 싸게 아파트를 분양했을 것이다,

물론 민간업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있다는 건 업자가 과도한 돈을 벌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자치단체에 토지 수용권을 주는 것은 원주민의 과도한 요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원주민의 땅을 헐값에 수용해 비싼 값으로 팔아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했는데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면 그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 무렵 전국 각지에서 택지개발을 했지만 대장동처럼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곳은 없다.

누군가가 뇌물을 받고 주민이익을 위한 행정을 하지 않고 업자 편에 섰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에는 그 분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의 실제 주인은 그분이라는 것이다. 김만배가 번 1천400억 원의 절반은 그 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정도면 단군 이래 가장 큰 도둑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 분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불의를 밝히기 위한 장치가 이중삼중으로 돼있다. 무엇보다 수사기관이 많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 검경도 수사에 착수해서 경쟁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문제는 아무도 검경이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파헤치는 시늉만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검경도 사람인지라 영전도 하고 싶고 승진도 하고 싶을 것이다.

좌천당할 수 있고, 옷까지 벗을 지도 모르는 일에 목숨을 걸 만큼 용기 있는 공직자는 많지 않다.

법조인이라도 나서서 진실을 파헤치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나. 대법관 검찰총장 특검 등 유명 법조인치고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특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허물이 없다면 선뜻 특검을 받아들이는 게 상식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검도 여권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면 정치권이라도 나서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활동하는 사람이다. 주민을 위한다는 자치단체가 업자와 유착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해줬다는 의혹이 짙으면 피해를 당한 주민을 대신해서 국회의원이 나서는 게 상식이다.

우리 정치권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라면 국민 이익도 무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여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재명 편만 들고 야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재명만 공격하지 않는가.

더 이상 정치권에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국민이 일어나는 것이다. 촛불이 박근혜 정권을 탄핵했듯이 업자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해주고서도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고 자랑하는 세력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코로나 때문에 시위를 할 수 없다. 박정희 정권도 부마사태로 금이 가면서 자폭하고 말았다.

전두환·노태우 정권도 직선제를 요구하는 6.3항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업자를 비호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세력을 코로나가 호위하고 있다.

아무리 궁리해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경선 마지막 날 국민을 놀라게 했던 일이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재현되고 있다.

야당 후보를 따돌리고 고공행진하던 이재명 지지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윤석열·홍준표에게 지는 것은 물론 원희룡에게도 추월당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언제 또 어떻게 변할지도 알 수 없다. 큰 고기는 그물로 잡을 수 없다는 뜻 인지는 곧 선거로 판명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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