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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24 17:12:35
  • 최종수정2020.11.24 17:12:35

최종웅

소설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낙연 대표가 요즘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정치원로의 인터뷰를 인용해 호남의 대선민심을 추정해 본다.

한마디로 불안해한다. 호남 출신 후보가 고향에서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돌아서다.

친문이 적극적으로 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낙연을 불쏘시개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그럴 경우 역풍도 만만찮을 것이다.

호남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오직 지역 출신 대통령을 갖는 게 꿈이다. 김대중 이후 20여 년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이낙연이 나오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여당을 전폭 지지했는데도 이낙연이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낙연은 캐릭터가 약한데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도 아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한때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 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리에서 물러나자 지지율이 떨어진다.

총리 출신으로 집권당 대표를 하면서도 이재명 지사에게 밀리고 있다.

이낙연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친문 지지를 받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것 같다.

친문은 주사파 운동권이 주축이다. 자기가 저질러 놓은 일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해 줄 후계자가 필요하다. 민주화 투사도, 주사파 운동권도 아닌 이낙연이 정권을 잡으면 자신들을 보호해줄지 의심하고 있다.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도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내지 않았던가.

이낙연이 버려지면 호남은 정세균 총리를 대안으로 선택할까?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정세균은 전북 출신이라서 광주·전남에서는 지지율이 잡히지 않는다.

호남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충청을 잡아야 한다. JP를 잡아 충청도 표를 얻은 DJ처럼 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다. 요즘 윤석열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격렬해지자 윤 총장이 대권후보로 뜨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고향이 충청도라서 DJP 연합이 불가능하다. 호남과 충청이 연대하기 위해서는 둘 중의 하나는 후보가 없어야 한다.

호남에 이낙연이 있다면 충청에는 윤석열이 없어야 한다. 반면에 충청에 윤석열이 있다면 호남엔 이낙연이 없어야 한다.

이낙연과 윤석열이 공존하는 한 DJP 연합은 불가능하다.

윤석열은 충청도에 어떤 연고가 있을까? 윤석열은 61년에 서울에서 출생했고 서울 법대를 졸업했다,

문제는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란 사실이다. 선대 고향이 충남 논산이다.

지금도 충남 논산·공주 등지에는 파평 윤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산다. 그의 조상은 고려 때 별무반을 창설해 여진 정벌에 나서 대승한 윤관 장군이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환경부 장관 등을 지낸 윤여준을 비롯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이 후손이다.

충청도 출신이라고 부를만하고, 충청도 사람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고 싶은 욕망을 느낄 만도 하다.

그렇다면 충청은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강할까?

한국정치는 극단적인 영·호남 패권주의였다. 충청은 늘 영·호남 그늘 속에서 캐스팅보트에 그쳤다. 누구나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감찰 등을 계속한다면 지지율은 더 상승할 것이다.

윤석열이 대선후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권과 싸우면서도 화해하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면서도 정권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집권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하고 공감을 받는 것이다.

마지막 조건은 표를 모으는 것이다. 선대 고향인 충청을 기반으로 하되 걸출한 후보가 없는 TK와 공조하고, 수도권에서도 손해 보지 않는 전략이다.

이 세 가지가 윤석열이 대선까지 갈 수 있는 요건이다. 이것은 여권의 압력을 견디며 권력을 수사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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