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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9.15 18:25:52
  • 최종수정2020.09.15 18:25:52

최종웅

소설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보면 호남을 생각하게 되고, 호남을 생각하다가 보면 자꾸 충청권과 비교하게 된다.

6,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영호남이 패권경쟁을 하는 시대였고 그 경쟁에서 패하기만 하던 호남이 충청권을 향해 도와 달라고 사정하곤 했다.

지금은 영호남 시대가 아니라 영충호 시대다.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을 추월해서 영남과 경쟁하는 시대라는 뜻이다.

그럴듯하다고 공감은 하지만, 실제로 충청권이 호남을 능가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남이 영남과의 대선경쟁에서 연패했지만, 김대중이 딱 한 번 승리한 것도 호남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전적이다.

호남 출신으로 유일하게 대통령이 된 김대중도 바로 그런 결속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비록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호남 출신 못지않게 대통령으로 밀었던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치면 호남은 인구수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어떤 전략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할까? 김대중은 워낙 오랜 세월 야당 지도자로 활동해온 탓에 국민적인 지도자로 대우받았지만, 이낙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인이다.

불과 3년 남짓한 기간에 총리와 여당 대표 등을 거쳐 유력한 대선 후보로 등장했다.

그가 대권까지 거머쥐려면 어떤 선거 전략을 써야 할까? 무엇보다 부정적인 영남 민심을 중화하는 게 급해 보인다.

김대중 같은 거물도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충청권과 연합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바로 DJP 연합 아닌가.

진보세력이 영남의 반감을 중화하기 위해서 차입한 전략이 바로 영남 출신으로 야성이 강한 인물을 대선후보로 밀은 것이다.

그 전략이 주효해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며, 호남은 호남 출신 대통령 못지않은 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영남 민심을 순화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 어떻게든 충청권을 끌어안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충청권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말이 충청권이지 세종 대전 충남 충북은 각기 다른 생활권에서 살다가 보니 공통적인 관심 사항조차 없다.

그러니 충청권을 상징할 만한 인물이 없는 건 당연하다. JP처럼 상징적인 인물이 있다면 그만 포섭하면 민심도 따라오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오직 하나 있긴 하다. 그게 바로 행정수도라는 연결고리다. 행정수도를 세종에 건설하면 대전 청주 공주 등 인근 도시도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온갖 희생을 감수했다.

마침 과밀화된 수도권을 분산하기 위해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자는 여론이 성숙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 입장에선 충청권을 끌어안을 수 있는 찬스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낙연 대표는 며칠 전 국회 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강력히 추진할 각오를 피력했다.

행정수도는 거대 여당이라도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야권에서 협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엉뚱한 소리만 하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급히 서두를 일이 아니라고 능청을 떨며, 내년 봄 서울시장 보선에서 행정수도 문제를 내걸고 서울시민의 심판을 받아 보자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임기가 내년 보선까지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대선의 판도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일 것이다.

만약 그런 전략이 성공한다면 김종인 위원장의 임기도 대선까지 연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낙연과 김종인의 동상이몽이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을 정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문제도 심각하다.

정치권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과밀화된 수도권을 분산하고, 사회문제가 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며, 소멸위기를 맞은 지방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특히 세종시는 부동산값이 폭등해서 행정수도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을 불식할 대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행정수도는 대선까지 선거 전략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내팽개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충청권의 결속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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