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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08 15:59:47
  • 최종수정2022.03.08 19:57:42

최종웅

소설가

선거가 끝났다. 법정선거운동은 이미 끝났지만 아직도 세상은 투표열기로 뜨겁다. 그 열기마저 오늘 밤이면 식는다.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는 축제나 마찬가지다. 그 축제를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통탄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지긋지긋했다는 뜻이다. 왜 그렇게 생각한 걸까? 무엇보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저질이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후보가 난립했지만 단 한 명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에게 피와 땀을 요구한 후보는 없었다. 모든 후보가 하나같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겠다는 식으로 선심공약을 쏟아냈다.

만 원을 번 사람이 십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 그만큼 빚을 지는 것인데 아무도 그 빚을 어떻게 갚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물고기보다는 잡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 사람은 없다. 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히 즐겼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갈라치기가 극심했다는 점이다. 내 편이면 살인을 했어도 나무라지 않고, 내 편이 아니면 나라를 구했어도 칭찬하지 않는 진영대결이었다.

남북으로 갈라져 싸우는 나라에서 동서로 대립하는 것만도 가슴이 아픈데 나이 성별갈등까지 부추겼으니 나라가 온전할 수 있겠나.

순전히 정권을 잡기 위해서였다. 정권을 잡기 위해서라면 나라가 망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기세였다.

세 번째 문제는 선거 지상주의가 5년 내내 판을 졌다는 사실이다. 법정 선거운동은 22일에 불과했지만 사전 선거운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시작되었으니 5년 동안 연중무휴로 지속된 셈이다.

불이 났으면 싸움을 하다가도 불부터 끄는 게 상식인데 코로나가 창궐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감투싸움에만 몰두했다.

어떻게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겠나. 장사가 안 된다고 울부짖는 자영업자를 어떻게 보살필 수 있었겠나.

북한이 핵을 완성하고 어떻게 남한을 폭격할 것인가를 궁리하는 미사일을 연일 발사해도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이상해 보일 정도였다.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해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태연할 만큼 안보불감증은 극심했다.

이러고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 이 같은 상황이 5년 동안 지속되면서도 나라가 거덜 나지 않은 것은 순전이 조상 덕분이다.

어떻게든 자손이 잘 살게 하려고 대비해 둔 덕분이다. 그 지긋지긋한 선거가 오늘 끝난다. 그러면 세상도 바뀐다. 정권 재창출이든 정권교체든 혁신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거꾸로 변한다는 뜻이다. 모든 생명체는 땅을 딛고 하늘을 이고 사는 게 정상이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하늘을 밟고 땅을 이고 산다는 뜻이다. 배가 뒤집히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그 유명한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서서히 침몰하는 배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승객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승객이 죽거나 다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그런 희생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박근혜 정권이 탄핵당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조사를 받고 옥살이를 하지 않았던가.

그걸 조선시대의 사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삼족이 멸하는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몸부림을 쳤던 것이다.

도저히 하늘의 별은 따다 줄 수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따다 주겠다는 공약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바둑을 두면서 똑같은 수로 세 번 이상 지는 사람을 돌대가리라고 부른다. 석두정치 소릴 듣지 않으려면 누가 당선되든 나라발전을 위해서 혁신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모든 후보가 당선을 위해 경쟁적으로 남발한 선심공약은 무효로 해야만 정상적인 나라가 될 수 있다. 앞으론 어떤 후보도 선심공약을 남발할 수 없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중앙선관위에 공약심사위원회를 설치해 타당성 여부를 심사 받도록 해야만 포퓰리즘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휴전상태인 국가에서 5년 동안 연중무휴로 선거 분위기에 들떠있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정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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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