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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10 16:45:25
  • 최종수정2021.08.10 16:45:25

최종웅

소설가

이시종 충북지사만 생각하면 궁금한 게 있다. 민선 7기 임기가 내년 6월로 끝나니 불과 10개월 남았다.

1947년생으로 내년에 76세가 된다. 은퇴한 후 백수생활을 하기엔 약간 이르고, 선출직에 도전하기엔 늦은 나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요즘 민주당 경선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들이 등장해서 난상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팔도 도지사가 다 나와서 대선 꿈을 펼치는데 충북지사만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야당도 비슷하다. 홍준표·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까지 대권 꿈을 불태우고 있다. 사실 도지사는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역대 서울시장은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이명박은 서울시장에 재임하면서 청계천 명소화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대통령 시절엔 4대강 사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했다.

어째서 충북지사만 대권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일까? 대권은 고사하고 총리에 발탁된 적도 없다. 총리라도 배출하고 싶은 숙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할 게 확실하다.

총리는 대통령이 발탁해야만 되는 자리지만 대권은 자신이 도전하는 것이다. 인접 충남지사는 물론 경기, 경남, 전남, 강원, 제주지사까지 다 도전하는데 어째서 이시종 지사는 꿈조차 꾸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이 지사가 이재명, 이낙연, 홍준표, 김두관, 김태호, 원희룡 지사 등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근거도 없다.

이런 궁금증을 풀기위해 인터넷에서 이시종 지사를 검색해 보았다. 충주시장, 국회의원, 충북지사 등에 도전하면서 한 번도 패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8전 8승을 한 것이니 제갈량 뺨치는 전략가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록은 이해찬·정몽준 등도 깨뜨리지 못한 신화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많지 않아도 결정적인 과오도 없었다. 특히 공직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일화는 숱하게 많다.

설·추석 등 명절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한다는 것이다.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0시까지 근무해서 일벌레라는 소릴 듣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산확보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한 달에 7, 8회씩 서울 출장을 가는데, 반드시 오송에서 KTX를 이용할 정도로 오송역 홍보대사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으니 식사도 칼국수, 된장찌개 등 채식 위주로 검소하게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회식 때 3만 원짜리 중국요리를 시켰다가 호통을 당했을 정도다.

이보다 더한 것도 있다. 임기 말이라고 해서 대충 시간만 때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 인구 100만도 되지 않는 청주에 지하철을 만들려고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가 얼마나 대단한 노력가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냥 최선을 다 한 게 아니라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왜 생겼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열심히 했다.

청주시내 곳곳에 나붙은 '국가 철도망 계획에 청주 도심 지하철 반영하라!'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저렇게 배수의 진을 치다가 신립 장군처럼 순절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요즘 청주시내를 다니다가 보면 청주 지하철 반영하라는 현수막이 '조건 반영을 환영한다'는 내용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배수의 진을 친 덕분에 정치적인 타협이라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하철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이 보았지만 일년 365일 밤 10시까지 야근하는 모습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는 일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다 알려진다면 세상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지도 모른다.

요즘 이 지사가 상당선거구나 충주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충북을 위해서도, 이시종을 위해서도 백수노릇을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일 것이다.

노욕을 부리는 것보다는 백수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더 좋아 보일 것이라는 여론도 만만찮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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