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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15 16:55:14
  • 최종수정2022.11.15 18:49:26

최종웅

소설가

지금 한반도엔 태풍보다도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그것도 한 가지 위기만 오는 게 아니다. 북핵 한 가지만으로도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인데 IMF에 버금갈 수 있는 경제위기도 함께 오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위기까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반도를 초토화할 기세다. 불길한 징후가 사방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걱정만 할뿐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 29일 느닷없이 창(窓)이 흔들리는 지진이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것이 불길한 조짐이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단풍관광에 들떠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란 사실은 그날 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20, 30대 젊은이들이 얼굴에 탈을 쓰고 귀신놀이를 하다가 158명이나 압사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했다고 쳐도 그렇다. 술을 마시고 마약까지 한 후 탈을 쓰고 놀았다고 해도 몇 명이 다치는 정도에 그쳤어야 했다.

그 좁은 골목에서 테러가 일어나 총격전을 벌였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건물이 붕괴하거나 화재가 났다고 쳐도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는 없다.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재난이라서 기획설이나 조작설 등이 난무하는 것이다. 어떤 신호일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은 얼른 알아채고 대비를 서두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화(禍)를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핵 신호를 수없이 보내도 못 알아 들으니까 점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이 핵을 완성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 핵을 어떤 경우에 누구에게 사용할 것이란 사실을 법으로 만들어 공포까지 했으니 더 이상 비핵화란 말을 쓰면 안 된다.

핵은 우리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북핵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문제로 밤을 새워야 정상이다. 그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고, 나라를 구하는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

실제로 우리 젊은이들은 3·1 운동, 4·19 의거, 6·3 사태, 부마항쟁 등을 주도하며 국난 극복의 선봉에 섰다. 북한이 핵을 완성하고, 툭하면 미사일을 쏴대는 요즘도 국가 위기가 분명한데도 대학가엔 그 흔한 대자보 하나 보이지 않는다.

외려 십여만 명이 모여 귀신놀이를 하다가 압사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고, 유명을 달리했다는 이유만으로 입도 뻥끗 못하게 한다.

안보가 불안하면 경제라도 안정적이어야 살 수 있을 게 아닌가. 북핵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면 경제는 손등의 불이라고 할 만큼 다급하다.

부동산발 돈맥경화가 금융회사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져 언제 어떤 회사가 쓰러질지 모를 지경이다. 안보나 경제가 불안하면 이것을 수습할 정치인이라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이 다 정치인이다. 이들은 북핵이나 경제 위기보다 문제가 많다. 일거수일투족이 다 정권과 연결되어 있으니 국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무능하면 야당 대표라도 유능해야 5년 후부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게 아닌가. 뉴스만 들으면 이재명 측근이 압수수색을 당하거나 재판 받는 소식이 들린다.

제일 야당은 안보 불안이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것보다 대표의 사법처리를 막는 게 급해 보인다. 국정이 사방에서 갈등을 빚고 있고, 그런 곳마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이태원 참사까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니 초당적으로 대처해도 힘든 국난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나. 만약 이 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6· 25 직후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굶주린 사람들이 거리를 떠돌다가 도둑질은 예사고 강도짓까지 서슴지 않는 사회가 될 게 뻔하다.

핵을 보유한 북한은 툭하면 남한에 조공을 바치라고 호통 칠 것이다. 베트남처럼 적화될 가능성도 높다. 10대 경제대국까지 올랐던 한국은 고구려의 만주지배처럼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전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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