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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22 16:47:33
  • 최종수정2022.11.22 19:51:41

최종웅

소설가

북한은 왜 핵에 집착하는 걸까? 만약 핵을 포기했다면 지금처럼 고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남한으로부터 적잖은 지원을 받았을 것이다.

미국 일본으로부터도 상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상당한 경제발전도 이룩했을 것이다.

이렇게 편한 길을 외면하고 핵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6·25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미군만 개입하지 않았으면 적화 통일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전세가 거꾸로 변해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원수이고, 복수하는 방법은 핵뿐이라고 결심했던 것이다.

실제로 핵을 거의 완성한 요즘은 미국도 겁내지 않는다. 미군의 항공모함이 한국군과 훈련하고 있는데도 미사일을 쏠 정도로 대범해졌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보유한 이상, 미국도 핵전쟁을 각오하면서까지 한국을 돕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핵 완성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핵을 갖지 못한 대신 경제적인 풍요를 이룩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고 온갖 고통을 감수하는 선택을 했을 때, 한국은 경제발전을 택했다.

왜 그랬을까? 안보는 미국과 동맹을 맺었으니 경제발전만 이룩하면 부러울 게 없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실제로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줄을 잇는 탈북자를 보면서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서 기사회생하는 것을 보면서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때는 늦었다.

북한이 핵만 보유하면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까지 조종할 수 있다고 예상했던 판단이 적중한 반면, 한국은 패배감에 젖어있다. 부자가 강도에게 당하는 격이다. 어떻게든 핵을 개발해서 경제적인 번영을 지켜야겠다는 의지도 부족하다.

아직도 미국이 지켜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북한이 적화통일의 원수 미국을 보복하기 위해 핵을 개발한 것처럼 한국도 가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필코 핵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70, 80대 노인은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고, 그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무서워하지만, 20, 30대는 그런 인식도 못한다. 정신 차리라고 나무라는 노인을 꼰대라고 비웃으며 핼러윈을 즐기다가 재난을 당한 게 아닌가.

젊은이에게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깨우쳐 줘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적인 풍요를 어떻게 이룩했으며, 어떻게 해야 지킬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인용해 본다.

"80대 노모는 20대 아들에게 묻는다. 나무껍질 벗겨서 먹어봤냐? 풀뿌리 캐서 먹어봤냐? 초근목피란 말의 뜻은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말한다. 배가 고파도 먹을 게 없으니까 나무와 풀뿌리를 먹다가 벌거숭이산이 되었다.

초근목피도 없어지자 흙을 파먹고 살았다. 부드러운 찰흙을 가는 체로 쳐서 허기를 채웠다. 그래서 나온 말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다.

흙을 먹고 나면 변비가 생겨서 항문이 찢어져 피가 흐른다. 그래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보릿고개가 무엇인지 모르는 젊은이도 많다.

소작농은 지주와 6대 4의 비율로 수확한 벼를 나누면 쌀이 꼭 봄에 떨어져서 보리 벨 때까지 굶어야 했다. 그 고통을 참기가 고개를 넘는 것처럼 어려워서 보릿고개라고 불렀던 것이다.

전염병이 돌면 장정도 픽픽 쓰러지고, 멍석에 둘둘 말아 지게에 지고 내가던 때를 겪어보고 싶으냐고 노모는 아들을 다그친다."

70, 80대 노인은 그 시절로 돌아갈까 봐 겁이 난다. 그래서 여야가 맨날 싸우지만 말고 제발 경제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정치인은 삼수갑산을 갈망정 당장은 정권을 잡는 게 급하니까 정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가 망하더라도 정권을 잡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을 완성했듯이 우리도 경제적인 번영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인이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도록 정치 환경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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