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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7.20 16:54:52
  • 최종수정2021.07.20 16:54:52

최종웅

소설가

대통령 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난국을 타개할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여권엔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등이 공천경쟁을 하고 있고, 야권에도 윤석열 홍준표 최재형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난국을 타개할 능력이 있느냐는 점보다는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일을 해야 하기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는 걸까? 무엇보다 코로나 정국을 해소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완성함으로써 코로나로부터 탈출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해도 후유증까지 말끔히 해소하기엔 벅찰 것이다.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국민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의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엔 열심히 일해서 잘 사는 꿈을 꿨지만 지금은 재산은 숨겨놓은 채, 세금은 덜 내고 정부지원은 많이 받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열심히 일해서 성공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로 환원해야만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그것을 못하면 하향 평준화될 수밖에 없다.

다음 대통령이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보다는 친북정책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북한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약화됐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비핵화를 하거나 북핵을 제압할 수 있는 방어력을 갖추는 것뿐이다. 우리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면 한미일 동맹이라도 강화해서 핵우산이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상식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으면 우리의 운명은 풍전등화처럼 위태롭다. 안보만큼 중요한 게 경제다. 우리가 경제적인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은 두 가지뿐이다.

어떻게든 중국을 따돌리는 것과 일본을 추격하는 것이다. 만약 중국에 추월당하면 중국에 예속당할 수밖에 없다. 중국을 따돌리는 일도 벅찬데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는 일도 동시에 해야만 한다.

이런 문제는 우리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국 일본 등 주변 국가와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다행히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미국에 사정해야 할 처지인데 미국이 자진해서 하고 있으니 하늘이 준 기회다.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안보는 미·일과 동맹을 강화하면서 경제는 중국과 밀착하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능히 풀 수 있는 능력자를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하지 않으면 우린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사분오열된 국론을 통합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런 조건을 놓고 대통령 후보를 평가해 보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단정할 만한 사람이 없다.

여권에서 인기가 높은 이재명 지사는 스캔들, 가족갈등 등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을 푸는 일은 잘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방법은 제시하지 못한다.

이낙연과 정세균은 국무총리 등 화려한 경력으로 안정감이 있는데다 요즘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어 이재명을 추월할지 주목된다.

야권의 유일한 대안인 윤석열은 문재인을 반대하는 사람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야당이 방풍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공정 경선만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경선과정에서 난타당해 지지율이 하락했듯이 윤석열도 국민의힘에 들어가 경선하면 똑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난세를 구할 영웅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니 난국도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세종이 등극하지 않았다면, 만일 연산군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조선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다음 대선에서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역사도 달라질 것이다. 훌륭한 대통령을 뽑는 것도 국운이라서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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