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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4.09 16:39:39
  • 최종수정2019.04.09 16:39:39

최종웅

소설가

자식을 낳는 이유는 뭘까? 노후에 의지하고 싶어서다.

자식을 낳아서 독립할 때까지 보살피는 것은 일종의 품앗이다.

내가 널 보살폈듯이 너도 날 봉양하라는 계약일 수도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칠순을 넘기면 예전 같지가 않다.

어떤 사람도 팔순을 넘기면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어떻게 사느냐는 것만큼 어떻게 죽느냐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얼핏 돈을 벌어야만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보다 죽는 게 쉬워 보일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죽는 문제도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수명을 정확하게 알지를 못하는 게 문제다.

수명을 모르니까 재산을 어떤 속도로 얼마큼 쓰고 얼마를 남길 것이냐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셀프식당이 떠오른다. 곳곳에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경구가 붙어있다.

사람도 쓸만큼 돈을 벌어서 보람있게 쓰는 게 현명한 것이다.

너무 많은 음식을 갖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면 그 음식은 쓰레기가 된다.

돈도 너무 많이 벌려고 애를 쓰면  헛고생 하느라 정작 삶은 즐길 수가 없다.

이보다 중요한 게 거동이 불편한 노년에 누구를 의지하고 사느냐는 문제다.

우리가 자라면서 본 것은 자손들의 효도를 받으면서 늙어가는 모습이다.

노부모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받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가기를 수십 번 반복한 후에야 운명했다.

누구나 자식의 간병을 받다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식을 키운다.

그 시절에는 모두가 그렇게 했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불효자라고 해서 멍석말이를 했다.

지금처럼 거동이 불편하면 당연히 요양원에 보내는 노년은 상상도 못했다.

세상은 변했다. 지금은 자식 봉양을 받으면서 죽는 게 이상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고려장이란 풍습이 떠오른다.

젊은 시절에는 날 버리러 가는 자식이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을 걱정해 길을 표시해 놨다는 부모 마음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걸 이해할 만큼 늙어버렸다.

그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자식을 낳아서 길러 보았자 의지할 수가 없을 바에는 뭐하러 자식을 낳느냐는 계산은 간단명료하다.

이렇게 간단한 계산이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준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하더라도 자식은 낳지 말자고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돌이켜보면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을 복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 시기가 가장 험난했던 6,25 전후였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죽어가던 시절에 어째서 자식을 많이 낳으려고 했을까?

그 궁금증도 간단하게 풀린다.

주로 농사를 짓고 살던 시절에 아들이 많으면 농사 지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남의 땅을 어우리해서 농사를 짓더라도 밥은 먹을 수 있어서였다.

지금은 아들딸이 많으면 고생만 하고 봉양도 못 받는다는 계산이 분명해 졌으니 자식을 낳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자식을 잘 키워도 요양원에 가고, 못 키워도 요양원에 갈 바에는 안 낳고 요양원에 가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국가 입장이다. 갑자기 인구가 줄면 부양노인이 많아지고 국가 경쟁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자식을 낳으라고 선물공세를 퍼붓는 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고생을 보상해 줄 수는 없다.

자식을 많이 낳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게 인구밀도다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에서 사람에게 치여사는 한국은 인구를 천만 명 정도로 줄이는 게 이상적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할 때 남북한 인구는 삼천만 명이었다.

문제는 남북한 인구가 삼천만 수준으로 정착할 때까지 부작용이 속출하는 과도기간을 어떻게 견디느냐는 것이다.

새 집을 짓자면 헌집을 부수고 남의집살이를 각오해야만 한다. 그게 싫다면 영원히 헌집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이치와 비슷한 게 국가 인구정책 아닐까.

무조건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상적인 인구밀도에 맞도록 조절하는 것은 더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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