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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10 17:38:56
  • 최종수정2020.03.10 17:38:56

최종웅

소설가

정치는 집요한 데가 있다. 먹고사는 경제 문제보다도 강하고, 죽고 사는 코로나 사태보다도 중요하다.

온 나라가 코로나로 아우성을 치는데도 4·15 총선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어떤 사람을 선출해야 하는 가에 대한 문제로 고심할 때도 많다.

충북을 대표하는 의원은 겨우 8명이다. 이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국정을 논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8명을 어떻게 구성해야 효율적으로 민의를 대변할 수 있을까?

이상적인 사회는 남녀노소가 조화롭게 구성된 사회라고 할 수 있듯이 우리의 대표 8명도 남녀노소는 물론 직업까지도 조화롭게 선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선수(選數)에 따라서 대우를 받는 국회에서 선수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

가능하다면 초재선 의원이 2~3명, 2·3선이 2~3명, 4선 이상이 1~2명이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초선은 국회에 들어가도 거수기 역할을 하기에 바쁘고, 재선 정도는 되어야 상임위 간사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선은 되어야 비로소 상임위원장 등을 하면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

지역숙원을 해결하려면 다채로운 의원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문제는 충북에는 4선 의원이 3명이나 되지만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

맨 먼저 위기를 맞은 게 오제세 의원이다.

청주 서원 선거구에서 1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위대한 업적이라고 자랑할 것은 많지 않아도 이렇다 할 오점도 남기지 않았다,

그런 오 의원이 경선은 고사하고 공천심사과정에서 컷오프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오기를 불태우고 있지만 무소속 출마도 쉽지 않지만 당선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자칫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충북 정치를 상징하는 정우택 의원도 오제세 의원 못지않은 위기를 맞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의 맹장 소리를 들었지만 정치 초년생인 윤갑근 후보에게 밀려 흥덕 선거구로 쫓겨났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정치포기를 선언하고 낙향을 서두를만한 일이지만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어떻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 남은 것은 변재일 의원뿐이다. 오제세·정우택 의원의 위기가 공천 문제라면 변재일 의원의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48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73세다.

청원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하면서 16년 동안이나 지역을 대표했지만 중앙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여론도 약점이다.

게다가 변재일 의원이 경쟁해야 하는 상대는 막내딸 또래의 보수 단일 후보인 김수민 의원이다.

충북 유일의 여성후보인 데다 아직 30대 중반이어서 젊은 층이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오제세·정우택 의원만큼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특히 이번 선거가 후보 능력만 보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도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온 나라를 들끓게 하는 코로나19 사태나 경제 문제까지 합세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칫 충북지역 4선 의원 3명 중 한 두명은 5선 고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린 무엇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걸까? 중앙에서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부의장·의장 국무총리 같은 원로는 물론 대통령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북과 도세가 비슷한 전북은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적잖게 배출했지만 우린 국회의장은 고사하고 국무총리도 배출하지 못했다.

세종시는 나날이 행정수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충북이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지만 그럴만한 인물이 없다.

이러다가 자칫 행정수도권에서 낙오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가 높은 이유다.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인물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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