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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생 1년, 옥천 어떻게 달라졌나

옥천성모병원 음압텐트 확보, 직원 매일 교육, 입원환자 방문도 줄어
옥천군보건소 철저한 매뉴얼 지켜, 질병예방교육 강화, 백서발간 활용

  • 웹출고시간2016.05.29 19:18:37
  • 최종수정2016.05.29 19:18:37

2015년 6월 8일 메르스 발생 사태로 당시 폐쇄조치된 옥천제일의원.

[충북일보=옥천] 지난해 나라전체를 뒤흔들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충북에서는 2015년 6월 8일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유일하게 옥천군에서 발생하면서 전 군민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확진환자가 방역통제선 밖에 방치된 채 노출로 격리, 폐쇄 조치되는 등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꺼릴 정도로 옥천지역사회는 전쟁터를 방불할 만큼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특히 타 지역에서 옥천을 바라보는 시선은 감염이라는 우려 때문인 지 그야 말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돼 감당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질병관리 당국, 충북도, 지자체가 손발이 맞지 않은 데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대형 질병발생에 훈련이 안 된 옥천군은 크게 당황했고 우왕좌왕 해야만 했다.

하지만 자치단체 등 군민모두의 노력으로 추가 환자 발생 없이 종식시킬 수 있었으며 오히려 위기를 극복한 옥천은 질병감염예방 모범사례지역이 됐다.

다만 우리 사회의 큰 병폐는 쉽게 잊는다는데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당시 옥천에서 메르스 발생으로 큰 곤욕을 치른 1년을 되 돌아 보며 질병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운다는 의미에서 중심에 있었던 병·의원, 보건소, 교육지원청, 외식업계 등은 1년 후 질병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상하로 점검했다.

◇병·의원

옥천의 메르스 발생은 이렇다.
간암 말기인 90번 메르스 환자 A(62)씨가 2015년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암 진료를 받다가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하면서 발생된다.

자택으로 돌아 온 90번 환자는 증세가 악화되자 6월 6일 옥천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호흡곤란 등 상태가 위중해 대전 을지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6월 8일 환자가 메르스 의심증상과 가족 면담 중 삼성서울병원 방문력을 확보해 접촉자로 확인된 후 겸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을지대학병원으로 이송전까지 90번 환자는 별다른 관리 없이 동네 병의원 등을 드나들었고 가족, 친척, 이웃 등과도 밀접하게 접촉했다.

옥천군보건소는 부랴부랴 90번 환자의 행적을 추적해 밀접접촉자를 자택 격리 하는 등 옥천제일병원, 곰바우한의원은 폐쇄했고 옥천성모병원 의료진 등을 자택에 격리했다.

음압병실을 대신하는 옥천성모병원의 음압텐트.

역학조사 결과 불필요하다 판단해 폐쇄했던 옥천성모병원 응급실 운영을 재개했다. 폐쇄했다 재개하는 등 옥천성모병원은 메르스 한 달은 악몽과 같았다.

공포심을 가진 주민들은 선입견을 갖고 좋지 않은 말을 퍼뜨리는 등 유언비어에 시달려야 했으며 정상진료에도 불구 환자들이 빠져 나갔고 진료기피로 병원운영에 심각했다.

그러나 병원은 정상을 되찾기 위해 전 직원이 전사적으로 나서 홍보했으며 군민들에게 진료하는데 문제가 없음을 호소했다.

옥천성모병원 강인규 행정부장은 "'메르스' 메자만 생각해도 아주 치가 떨린다"며 "1개월간 전 직원들은 밤잠을 설치며 악몽에 시달리는 등 고생한 끝에 메르스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메르스 1년이 지난 3곳의 병의원, 한의원은 현재 언제 그랬느냐는 듯 지금은 예전과 같이 진료하고 있다.

옥천성모병원의 경우는 메르스로 인한 손실과 소요경비 지원은 물론 선별진료소 에어텐트(음압텐트)도 지원을 받은 상태다.

옥천군보건소 직원이 질병관련 출동시 입는 레벨D 착용연습을 평소에도 하고 있다.

또 입원환자의 방문객들이 현격히 줄었으며 보호자 간병도 간병인에 맡기는 등 오후 9시로 제한하고 있는 등 메르스 후 달라진 모습들이 나타났다. 직원들도 수시로 감염의식교육을 받고 있으며 군민들이 해외여행을 가기 전 병원과 상의도 하는 등 의식의 변화도 온 것이 분명했다.

단 농촌의 개인 병의원은 질병이 발생할 경우 감당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음압시설은 수십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개인병의원으로서는 시설이 불가능하며 보건소에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음압시설이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면 되겠지만 공공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는 보건소는 건물을 신축할 때 대전과 가까운 장소에 질병감염환자를 통제하는 시설을 갖춘 건물을 짓고 평소에는 진료소로 사용하다 유사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건소 및 지소·진료소

질병예방에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와 지소, 진료소는 군민들의 건강을 지키며 중심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다.

메르스가 발생한 옥천군보건소는 변변치 않은 매뉴얼로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 보건소가 손발이 맞지 않아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한 명단통보가 늦는 바람에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이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군수로 격상하고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통해 대 군민담화문을 통한 협조를 당부했고 군내 모든 다중이용시설 폐쇄, 자가 격리자 관리 1대2매칭을 통한 방역차단 등 전 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4차 감염환자 없이 메르스를 종식시킬 수 있었다.

옥천군보건소가 발간한 메르스 관련 백서.

대형 질병발생이란 경험을 쌓은 보건소는 이제 질병예방을 위한 대군민 홍보 등 실천에 나서 건강증진을 위한 군민이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물론 요약된 매뉴얼을 전 직원이 책상에 붙여 놓고 가정에서 신고할 경우, 보건소에 방문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신고할 경우를 대비해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질병발생으로 출동할 때 입는 레벨D는 현재 600개를 비축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공중보건의 수급문제다. 공중보건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다 호흡기 계통 전문의 확보는 아예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메르스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당시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으며 메르스를 관리하는 기관으로써 일부 부족했지만 다시는 이 같은 질병발생이 없도록 질병예방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정부차원에서 입원병상, 치료장비, 대응시스템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진환자 1명(사망), 자가격리자 94명, 능동감시자 377명 등에 대해 상황을 적은 백서를 전국 군단위에서는 처음 만들어 감염예방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고 교육강화를 하고 있다.

또 90번 확진환자 가족들은 걱정과는 달리 현재 예전처럼 지역주민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으며 김영만 군수가 지난 12월 방문해 확인, 격려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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