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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20 19:27:30
  • 최종수정2015.07.20 19:27:30
[충북일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유증이 크다. 제 때 적절한 대책이 적절하게 나오지 않아서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재난에 잘못 대처한 대가의 참혹함을 잘 보여줬다. 동시에 위기대처 실행 능력을 키워야 하는 까닭을 알려줬다.

***초기 대응 실패로 불안감 증폭

2015년 6월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포의 달이었다. 공포는 7월까지 이어졌다. 국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지켜야 했다. 공포는 스멀스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기 바쁘던 국민들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무방비 상태의 정부와 의료기관이 만든 참사였다.

메르스 공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국민들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스스로를 감옥 안에 가뒀다. 그리고 불특정 주변 모두를 향한 공포에 떨었다. 공포는 거리에 사람들을 사라지게 했다. 거리에 있던 자영업자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급기야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충북이 다시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돌아왔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어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지난달 1일 도내 첫 의심환자가 발생한지 50일 만이다. 그러나 초기 대응 실패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부실은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은 겉잡기 어려웠다.

발병 초기 충북의 대응 시스템 역시 허술함 그대로였다. 우선 메르스 전용 병원이 없었다. 격리병동과 음압병실도 턱없이 부족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메르스 관련 위기관리 매뉴얼은 아예 없었다.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그 사이 지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운 좋게 충북의 메르스가 조기 종식됐다. 물론 충북은 지금도 여전히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에 속수무책이다. 가장 먼저 신종 감염병 예산에 대한 대폭 증액이 필요하다. 그래야 대응능력도 키울 수 있다. 방역 일선에 있는 보건소의 역량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력을 늘려야 한다. 전염병 대응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먼저 할 일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해외 관광객은 급감했다.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충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관광·숙박과 연수 관련 산업이다.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5월 하루 평균 2천255명에서 지난달 856명으로 급감했다.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행이 이달 들어 관광객이 다소 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유커(遊客)'를 실어 나를 항공기 운항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지속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정부의 조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스스로 나서 충북이 메르스 안전 지역이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게 해외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침체된 내수경기에 활력을 주는 길이다.

***소 잃었어도 외양간은 잘 고쳐야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이 지금의 상황에 도움이 될 듯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열 가지를 뽑아 제시하고 있다. 열 가지 모두 일에는 항상 때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때를 놓치면 뉘우쳐도 소용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두 가지가 지금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다. 네 번째 안불사난패후회(安不思難敗後悔)는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는 뜻이다. 편안할 때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와 통한다.

일곱 번째 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墻盜後悔)는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뉘우친다. 도둑을 맞고 난 뒤에는 고쳐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속담 '도둑맞고 사립 고친다'와 같은 말이다.

그러나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잘 고쳐야 한다. 재발 방지를 강조함이다. 그동안 법이 없어 긴급조치를 하지 못한 게 아니다. 메르스 등 감염병예방법 외의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예비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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