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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發 '경제 쇼크' 충북도 시작됐다

대형마트·백화점 매출 급감
전통시장 피해 심각
산업현장선 생산라인 중단 우려

  • 웹출고시간2015.06.16 20:10:36
  • 최종수정2015.06.16 21:33:02
ⓒ 뉴시스
[충북일보] 거리가 한산하다. 대형마트, 백화점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면서 사람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다.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인과 함께 있어야 하는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와 대리운전까지 꺼리는 '불신 풍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충북 경제는 메르스의 직격탄에서 다소 빗겨나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달 8일 옥천에서 6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만에 숨지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남성이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전을 받기 전까지 열흘 동안이나 무방비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르스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전국적으로도 16일 오전 8시 현재 1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19명이 숨지면서 충북도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워진 공포심은 소리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일단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5월 말과 6월 초만 해도 큰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웠으나 옥천 사망사고 후 급격히 경제추가 기울었다.

청주의 A대형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6월 매출이 18% 하락했고, B복합쇼핑업체는 5%가량 손해를 봤다. 충주와 제천의 한 대형마트도 각각 15%, 1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거의 유일하게 농협충북유통(청주하나로클럽)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보였으나 이마저도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인 '통합 청주시 출범 1주년 사은대행사' 영향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메르스 사태가 없었다면 분명히 매출이 증가했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본격적인 피서 대목을 누려야 하는데, 메르스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우리 매장은 청주에서 괴산 청천과 화양계곡을 가는 길목에 있어 항상 피서철 대목을 누려왔는데 올해는 큰 걱정"이라며 "메르스가 조기에 진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대형유통시설에 비해 위생환경이 열악한 전통시장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더위에 강하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냉방시설이 거의 없는 전통시장 방문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충북 남부권 최대 가축시장인 옥천가축시장이 지난 15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문을 닫아 개미 새끼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다.

특히 옥천과 진천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 이곳은 각각 메르스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발생한 지역. 아직까지 접촉자 격리와 밀접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만큼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어서 전통시장과 5일장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옥천공설시장 이광우 상인회장은 "확실히 메르스 사망사고 이후 매출피해가 커졌다"며 "지난 주말 이틀간 메르스 조처에 따라 휴업을 했고, 15일 옥천장날도 하루 폐쇄하면서 상당한 손해를 본 게 사실"이라고 했다.

도내 산업 현장도 메르스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긴 마찬가지. 아직 충북 사업장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진자를 비롯한 77명의 동료 직원이 격리되며 생산 활동에 차질이 빚어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경우를 비춰볼 때 언제든지 충북 산업에도 직격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도내 한 기업 관계자는 "직원 중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다면 최악의 경우 생산라인이 중단될 수도 있다"면서 "어떻게든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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